대전광역시교육청 청사 벽면에는 세 개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16 시·도교육청 평가 2년 연속 우수교육청 선정,’ ‘에듀힐링센터, 정부3.0우수사례 경진대회 대상 수상,’ 그리고 ‘제97회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광역시 1위’ 등 자랑할 만한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쳐다볼수록 눈살이 찌푸려지는 건 왜일까.2016년 대전교육은 정말 바람 잘 날 없었다. 교사·학생·학부모 등 교육주체들이 받은 상처가 너무 컸다. 학생인권조례 공청회 파행, 봉산초·대덕고 불량급식 파동, 대전대신고등학교 채용비리 의혹, 대전예지중·고 재단 비리, 국정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버나드쇼의 묘비에 있는 글이다. 우물쭈물하다가 올 한해도 덧없이 지나가 버렸다. 가는 병신년(丙申年), 아쉬워한들 후회한들 다시 돌릴 수 없으니 모두 털어버리고 미련 없이 보내자. 그리고 오는 정유년(丁酉年)을 새롭게 맞이하자. 새로운 정유년을 맞이하기 위해 병신년 끝자락에서 마지막 해야 할 일이 있다. 성찰과 반성이다. 병신년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는 미련 없이 잊어 버려야겠지만 지나온 병신년에 대한 성찰과 반성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불이과(不貳過)라 하였다. 올 한해의 잘못이나 실수
이런 횡재가 있나. 해변을 거닐고 있던 중 발아래 반짝이는 것이 보여 머리를 숙였다. 금반지였다. 몇 걸음을 옮기자 반지가 또 있었다. 가만 보니 한 두 개가 아니었다. 여기저기 사방에 금반지가 널려 있었다. 정신없이 주워 호주머니에 넣었다. 엄청난 행운이었다. 그때 멀리서 음악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소리의 발신지가 어디인지 알 수 없었으나 곧 그것이 내 휴대전화 알람소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소리에 눈을 떴다. 꿈이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생생했다. 반지를 줍던 손의 감촉과 묵직한 호주머니의 느낌까지 그대로였다. 인터넷으로 ‘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 폭력’, ‘집단 따돌림’, ‘10대 미혼모’, ‘인터넷 범죄’, ‘교사 폭행’, ‘청소년 비행’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가장 큰 원인은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의 확산으로 인해 맞벌이 부부가 증가한 까닭이다. 이런 문제점들은 가정에서의 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첫 번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기본 윤리 도덕 교육은 태교 때부터 시작해야한다. 태교는 엄마의 마음가짐과 행동이 중요하지만 아이를 갖기 전 아빠의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문제를 절대로 학교와 사회로 떠넘겨서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이 죄 아닌 죄지, 뭐.”수능 점수가 공개되던 날, 어느 교사가 툭 던진 말이다. 점수가 기대에 못 미친 학생들의 낙담을 생각하며 답답한 마음에서 던진 말이리라, 지난 삼 년간 보충수업과 학원수업과 야간자율학습 등으로 여가는 물론이고 잠마저 반납했던 고통스런 나날을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하다. 과연 우리 아이들은 이 나라에 태어난 죄로 입시라는 이 고통의 언덕을 오르고 또 올라야 하는가? 1994년 처음 수능이 도입되었을 때는 그때까지의 학력고사가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데 실패했다며, 창조적이고 다양한 사고를
새벽녘, 빨간 신호등 앞에 멈춰 서 있는 차를 잠시 생각해본다. 조용하고 고요하다. 초록불이 켜지면 다시 차가 출발할 것이다. 도로의 처음과 끝이 전부 초록불이 되었을 때는 신이 난다. 탄탄대로의 인생이 펼쳐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달리다 빨간불이 켜지면 ‘아, 잠시 쉬어가는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한다. 살다보면 인생길 위에서 빨간불과 초록불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작동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삶을 조정할 수는 있다. 단 그것이 자신에게 양심적이고 도덕적인지를 판단해야 할 것이
지난 정기국회에서 2017년도 정부예산안을 의결함에 따라 내년도 공무원 보수가 올 해보다 평균 3.5% 인상된다. 내년도 전체 예산증가율 3.7%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다. 최근 공무원 보수 증가율을 보면 2015년 3.8%, 2016년 3.0%로서 3년 연속 평균 3%대의 인상률을 기록했다.앞으로 확정된 공무원 보수 총액 범위 안에서 직급별 인상액을 결정할 것이다. 올해까지는 주로 평균 인상률을 기준으로 하되 하위직의 인상률을 조금 높게 책정하는 등 직급별 다소 차이를 두었으나 평균 인상률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즉, 올해 대통
올시즌 한화이글스의 스토브리그는 지난 3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분위기이다. 너무 조용하다. FA의 영입도 없고 외국인 선수의 영입도 지지 부진하다. 다만, 감독의 유임과 신임 단장의 영입으로 인한 이슈가 전부인 상태이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윌린 로사리오와 재계약을 통해 외국인 타자 자리를 채웠다. 로사리오는 장, 단점이 뚜렷한 선수이다. 올시즌 초반, 한국 무대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지만 이내 적극적인 모습으로 훈련을 거듭해 믿고 쓰는 한화이글스표 외국인 타자의 모습을 보
우리는 이번 박근혜 대통령 사태를 통해 지도자로서의 품격이 얼마나 높아야하는지, 자기 자신에게 얼마나 엄격하고 철저해야 하는지, 국정공부를 얼마나 많이 해야 하는지를 뼈저리게 통감하였다. 한 마디로 지도자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이것은 아마도 다음 지도자를 선택할 때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한다. ▴ 그렇다면,‘왕조시대에 왕은 국가 지도자로서의 자질교육과 국정수행능력을 위한 공부를 어떻게 하였을까?’왕위 세습제였던 조선왕조시대 왕의 자질교육은 예비 왕인 세자 때에 본격적으로 한다
제자들을 만났다. 교직생활을 시작한 때에 가르친 학생들이 이제 40대 중반이다. 마침 바닷가의 펜션을 빌려 같이 어울려 정담을 나누고 바다낚시도 즐겼다. 이번 만남에서도 빠지지 않고 학창시절의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반복하는데도, 식상하지 않고 추억이 방안 가득하다. 그때마다 사실 마음이 거북하다. 20대 후반 새내기 교사 시절의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이건 쉬는 시간이건 툭탁이는 소음으로 가득했다. 매타작이라는 이름의 체벌이 거리낌 없던 시절이었다. 교단에 처음 섰을 때, 체벌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굳고 빛나던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
어느 주일이던가 교회에 나갔을 때, 안내 전단에 실린 아주 짧은 칼럼 한 편을 본 일이 있다. 경어체로 쓴 문장을 평문으로 바꿔 옮겨 본다.1859년 찰스 브론딘(Charles Blondin)이란 무명의 줄타기 곡예사가 뉴욕타임스에 광고를 실었다. 자신이 줄타기 줄 위를 걸어 나이아가라 폭포를 건너겠다는 것이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폭이 335m로 축구장 4개 넓이에 16층 건물 높이의 거대한 폭포다. 사람들은 분명히 실패할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곡예사를 응원하기 위해 그날 구름처럼 폭포에 모여들었다. 줄을 타기 전에 찰스는 이렇게
그믐인 내게 기별없이 문득 다가와 어둔 구석구석달빛으로 채워 놓고 홀쭉한 그믐되어 떠나가는 달님사는속 털어 놔도 허물없어못내 헤어지기 아쉬워 마음 문 닫지 못하고하행선 상행선 철둑길에 내려서네잘 가라 손 흔드는 달님에게보름되면 퍼 준만큼 큰 빛 자기 몫으로 찰랑채워다시 오라 손 흔드네.사랑하는 달님 배웅사랑하는 내 님이여! -김정 시인의 시 ‘달님 배웅’ 全文 쓸쓸함과 회한이 가득한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가는 세밑.한국문화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