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취임 1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1년간의 성과를 발표하면서 기념 기자회견을 가진 곳이 많다. 회견을 당겨서 한 곳도 있고, 그간의 성과와 계획을 자료로만 내놓은 곳도 있다. 재선의 안희정 지사는 민선 6기에서 1년을 보냈으니까 재임 5주년이다. 그런데 충남도는 관련 기자회견도 없었고 성과 자료도 내놓지 않았다.취임 1주년 그냥 넘긴 안희정 지사기념일에 맞춰 기자회견을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사정이 아니면 회견을 하는 게 정상이다. 충남도도 애초엔 일주일 전에 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스 때문에
국제고는 국제 관계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특수목적고, 이른바 특목고다. 국제법 등 해외 생활에 필요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과목은 영어로 진행된다.대전고가 이런 국제학교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전고는 시교육청을 통해 교육부에 총정원 600명의 국제고로 바꾸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교육부는 정원 480명을 조건(현재 정원의 38% 수준)으로 승인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 대전고가 허가 조건을 수용하면 국제고로 전환될 수 있는 상황이다.교육부, ‘대전고 국제고 전환’
평소 건강한 사람에겐 의사가 대수롭지 않다. 자신의 건강이 위험에 처한 뒤에야 의사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가족 가운데 한 명이 큰 병을 얻어 생명이 위독한 지경에 이르러도 의사에게 간절하게 매달리지 않을 수 없다. 의사의 말 한 마디에 희비가 갈리고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모든 의사가 병을 잘 고치는 것은 아니다. 양의(良醫)가 있고 그렇지 못한 의사들도 있다. 어떤 의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치료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때론 환자의 생명이 좌우되기도 한다. 그래서 제법 큰 병이다 싶으면 대형병원으로 달려가고 소문난 의사를 찾는다.대
충남도의회가 추진중인 정책발전특별위원회는 ‘안희정 특위’로 불린다. 일부에선 ‘안희정 청문회’라고도 표현한다. 도지사로선 치욕스런 일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 안 지사에 대한 정치 공세가 목적이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다. 특위의 목적이 안 지사에 대한 망신주기여선 안 된다. 도지사와 도의회의 갈등만 키우고 도지사의 리더십만 더욱 손상시키는 결과가 된다면 도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위를 도의회와 안 지사가 지역 현안을 풀어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위기의 충남...안면도관광단지 황해경제자유구역 중대현안 ‘좌초’지금 충남도
작년 선거에서 만일 새누리당의 박성효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어 권선택 시장과 똑같은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면 시민단체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2006년 9월 이완구 지사가 선거법 재판을 받을 때 대전참여연대가 보인 반응을 보면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이 지사가 밥값을 낸 죄로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의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자, 대전참여연대는 다음과 같은 논평을 냈다.“이번 법원의 판결은 깨끗한 선거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공직선거법의 취지대로 판결한 것으로 보여진다. … 행정공백 및 지역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원은 조속한 시일 내
대전 동구청이 운영하던 영어마을(동구국제화센터)이 결국 문을 닫았다. 영어마을로 큰 덕을 보던 서민 학부모들은 제발 문을 닫지 말라며 동구청에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국제화센터는 동구청이 운영하는 ‘공공 영어학원’이었다. 사설학원에선 월 23~25만원은 줘야 배울 수 있는 원어민 회화를 8만원만 내면 배울 수 있었다. 기초생활수급 가정의 자녀들은 100명 이내에서 무료로 들었다. 동구청은 대신 1년에 8억 원을 보조해주었다.사설학원의 3분의 1 가격에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 한때는 수강생이 1400명까지 늘었다. 자
권선택 시장에 대한 불법선거 수사는 취임 한 달 만인 작년 7월31일 선관위의검찰 고발로 시작됐다. 시장 측근과 선거운동 관계자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수십 명이 기소됐다. 권 시장은 흔들림 없는 행정을 강조했지만 간단치 않은 사건임이 드러났다. 1심에서 시장 본인과 회계책임자가 모두 중형의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권 시장은 사실상 ‘식물시장’이 되어 있다.대법 판결 9월에 나오면 행정공백 14개월수사 개시 시점부터 벌써 10개월째다. 지방자치가 부활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시도지사 가운데 지위 불안이 이렇게 오래 간 곳은 없다. 이
말은 정치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어찌 보면 유일한 수단이다. 관료에겐 도장이 있지만 정치인에겐 말이 있을 뿐이다. 정치인이 말을 할 수 없다면 군인이 총도 없이 전투에 나가는 꼴이다. 그렇지만 말은 다 말이 아니다. 말을 해도 말이 아닌 경우가 있다. 그런 말이 많지만 막말도 그런 말이다.정치인의 막말은 정치인이 되기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말로 힘을 쓰고 말로 일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말이 먹히지 않도록 애를 쓰는 꼴이다. 그런데도 막말을 서슴지 않는 정치인들이 간혹 있다."막말은 열등감에서 나온다"지역의 한 정치인은 “막
탐욕스런 대기업이 ‘위기의 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금 대전시는 ‘해석 변경’이라는 신기술을 동원해 특정 대기업에 엄청난 특혜를 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싼값에 매입한 대덕테크노밸리 내 호텔부지를 훨씬 비싼 아웃렛 부지로 바꿔주는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인데 이 땅의 용도에 대한 ‘해석’만 바꿔 용도를 변경하는 게 ‘신기술’의 핵심이다.이 호텔부지를 아웃렛 부지로 용도 변경하려면 대덕특구법상 상관(上官)인 미래부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해석’만 바꾸는 방법으로 하면 미래부 동의 없이 대전시 자체적으로도 가능하다. 까다로운
안희정 지사의 특징 중 하나는 ‘갈등의 현장’에선 안 보인다는 점이다. 대신 갈등의 현장과 떨어진 자리에서 화해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당진시민들은 지난달 13일 평택과의 경계선 분쟁에서 평택의 손을 들어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중분위) 결정에 대해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안 지사는 보름이 넘도록 이 문제에 대해 침묵했다. 시장 혈서 쓰고 국회의원 삭발하는 날 ‘외유’ 떠난 도지사중분위 결정대로라면 당진시는 10년 이상 당진 주소로 써온 당진-평택항 매립지 땅을 평택시에 내줘야 할 판이다. 당진시민들은 지난 주말 단식투쟁과
권선택 시장은 1심 재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나에겐 아직 배 2척이 남아 있다”고 했다. 상급심인 고법과 대법에 기대해보겠다는 말이었다. 과연 그를 구원해주는 배가 있을까? 위기의 권 시장 구해줄 배 있을까?지금까지 전개된 ‘전투 상황’을 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는 1차전에선 거의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당선무효형을 받았다. 전세를 반전시겨 권 시장(징역 6개월 집행유예2년) 자신과 회계책임자(징역8개월 집행유예 2년) 모두 당선무효형에서 벗어나야 시장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권 시장과 회계책임자가 받은 징역형은 당선무효의
이른바 ‘성완종 게이트’가 어디까지 갈지는 알 수 없지만, 그 1막의 주인공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 자신과 이완구 총리다. 모두 충청도 사람이다. 충청도 기업인과 충청도 정치인의 죽음을 건 싸움이 되었다. 한 사람은 이미 세상을 떴고, 다른 한 사람도 진실게임에 목숨까지 걸겠다고 했다. 두 충청인 ‘주역’ 아닌데 죽음의 결투성완종 게이트를 바라보는 시각이 모두 같지는 않을 것이다. 부도덕한 기업의 종말로 보는 사람도 있을 테고, 그런 기업과 공생하던 권력의 치부가 드러나는 데 더 관심이 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또 현(現) 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