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 허욱·한정애·이성진·조덕호 ‘제3지대’ 도전장
당선권 ‘저 멀리에’...근본적으로 양당정치 한계
권선필 교수 “민심 제대로 못 읽은 원인도...” 지적

22대 총선에 출마한 충남지역 제3지대 후보들. 왼쪽부터 허욱 개혁신당 천안갑 후보, 한정애 녹색정의당 천안병 후보,  이성진 개혁신당 천안병 후보, 조덕호 새로운미래 아산갑 후보. 자료사진.
22대 총선에 출마한 충남지역 제3지대 후보들. 왼쪽부터 허욱 개혁신당 천안갑 후보, 한정애 녹색정의당 천안병 후보,  이성진 개혁신당 천안병 후보, 조덕호 새로운미래 아산갑 후보. 자료사진.

[특별취재반 김재중 기자] 22대 총선에서 제3지대 정당 4명의 후보가 충남지역 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양당 정치구조에 따른 구조적 한계라는 지적도 있지만, 조국혁신당 돌풍과 비교해 '제3지대 정당들이 민심을 제대로 파고들지 못한 까닭'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명부를 살펴보면, 충남도 11개 선거구에 입후보한 제3지대 정당 출마자는 천안갑 허욱(71) 개혁신당 후보, 천안병 한정애(54) 녹색정의당 후보와 이성진(44) 개혁신당 후보, 아산갑 조덕호(57) 새로운미래 후보 등 4명이다.

먼저 허욱 개혁신당 천안갑 후보는 천안시의회 8대 의회 후반기 운영위원장을 지낸 지방의원 출신이다. 국민의힘 계열에서 4차례 시·도의원에 도전한 전력이 있다. 재산신고액은 약 3억 1000여 만원,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측정 거부) 전과기록이 1회 있다.

천안병 지역구에 도전한 한정애 녹색정의당 후보는 2008년 민주노동당 후보로 인천 계양갑 출마, 2022년 충남도의원 비례대표 출마로 2회 낙선 경력이 있다. 재산신고액은 약 1억 6000만 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1회 전과기록을 지녔다. 현재는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이성진 개혁신당 후보는 국무조정실 충남도 청년정책조정위원장, BBC 다큐멘터리 포토그래퍼 경력을 가진 정치 신인이다. 재산신고액은 약 11억 원이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1회 전과기록을 가지고 있다.

아산갑 지역구에서는 양승조 충남지사 정무보좌관을 역임했던 조덕호 새로운미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 후보는 새로운미래 중앙당 부대변인을 맡고 있다. 재산신고액은 빚만 약 4800만 원이고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전과기록 1회가 존재한다.

이들 제3지대 정당 후보들은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선권과는 거리가 먼 한 자릿수 미만 지지율을 보이는 등 선거 보름 전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거대 양당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언론으로부터 외면받고 이슈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양당정치 구조에 따른 ‘제3지대 소외론’만으로 현 상황을 설명하기 부족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비례정당인 조국혁신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사실상 ‘제3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는 논리다.

권선필 목원대 교수는 “장기간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여론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돼 왔음을 알 수 있다”며 “조국혁신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나머지 제3지대 정당이 고전하는 이유는 민심을 얼마나 정확하게 읽고 대처했느냐의 차이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또 “물론 조국혁신당이 비례정당으로 출발한 것이 양당제 구도를 돌파하기 위한 의도적 계산에 의한 것일 수 있지만, 제3지대로 뛰쳐나가 기대를 모았던 이준석이나 이낙연 등이 제대로 해내지 못한 일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준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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