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서산·당진·아산 돌며 '정권심판' 강조
韓, 보령 찾아 이재명·조국혁신당 싸잡아 비판
[특별취재반 황재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나란히 충남을 찾아 중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아산 온양온천시장을 방문한 뒤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년 윤석열 정권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론에 떠밀려 도주했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대사 임명 11일만에 귀국했지만, 오히려 공수처 조사를 요구하는 오만함을 보이고 있다”며 “여당 비대위원장은 ‘다 해결됐다’며 민심을 왜곡하고 있다. 다 해결됐느냐”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 '대파 논란'과 관련해선 “875원 맞춤 대파를 들고 합리적 가격이라고 얘기한다. ‘가격이 왜 이래’라고 해야 정상 아니냐”며 “물가가 올라 1시간 알바를 해도 사과 하나 사먹기 어렵다. 이게 나라냐”고 비판했다.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을 두고는 “국민 70%가 원하는 김건희 특검, 대장동 특검을 왜 거부하느냐.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 노래부르지 않았냐”며 “이 정권 때문에 국민들은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년 만에 이렇게 나라를 망친 정권이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도하고, 무관심까지 한 이 정권이 입법권까지 장악하면 무슨일이 벌어지겠느냐”며 “국민을 배신하는 정권이 어떤 책임이 부과되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성일종 지역구 서산서 띄운 ‘친일 심판론’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산 동부시장을 찾아 ‘친일(親日) 심판론’을 띄웠다. 서산은 3선 도전에 나선 성일종 의원 지역구로, 그는 인재 육성과 장학사업 잘 된 사례로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국정실패, 민생파탄, 경제폭망, 민주주의 파괴를 심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완벽한 ‘신(新) 한일전’”이라며 “이 나라에는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 잔재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 정치인과 국민들에게 이등박문이 영웅일지 몰라도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선 용서할 수 없는 침략자”라며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양성 대표 케이스로 표현하는 사람이 자주국가 국회의원을 해서 되겠느냐”고 직격했다.
한동훈, 조국혁신당 겨냥 “이재명과 손잡는 숙주 정치”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장동혁 보령·서천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극단주의자를 막아야 한다”며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조국과 황운하 같은 사람들이 감옥가지 않겠다고 몸부림치는 이재명 대표와 손 잡고 있다”며 "조국혁신당은 정상적인 정당에서는 주류가 될 수 없고, 정치를 장악할 수 없는 극단주의자"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극단주의자들이 생겨나고, 그들이 기성 정당 리더 약점을 보완하면서 숙주 삼아 주류 정치에 등장한다”며 “조국과 위헌 정당 통진당(통합진보당) 후예들은 정상적 정당 체제에서 주류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선 “보란 듯이 법원에 출석도 안 하고 있다. 이들이 다수당이 되면 앞으로 사법시스템을 존중하겠나.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끝으로 “저는 우파 정당이지만 부동층과 중도 마음을 얻고 싶다”며 “제가 색깔론을 말 할 사람으로 보이나. 저는 사실을 말하고, 민주주의가 처한 위기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소식 후 보령시장으로 자리를 옮겨선 “후진 사람에게 후진 방식으로 지배받고 싶나, 아니면 장동혁 같은 사람에게 봉사를 받고 싶나”라며 “우린 군림하지 않는다. 국민을 모신다. 여러분의 공복”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