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별 득과 실 계산 분주 … 순기능·역기능 주판알 튕기기

[세종=디트뉴스 김도운 기자] 상반기 중 대전-세종-청주를 연결하는 광역버스 운행이 예고된 가운데 직접 영향권인 각 도시의 득과 실을 계산하느라 주판알 튕기는 소리가 요란하다.

교통 편의성 확보 측면에서 일단은 모두가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광역버스 운행이 정착단계에 이르면 3개 도시 간 득과 실은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직관적으로 계산하면 우선은 조치원읍의 인구 유출이 점쳐진다.

조치원읍은 세종시에 편입돼 있지만, 그동안 지척거리인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로 이동하는 데 불편이 컸다.

행복도시까지는 일반 시내버스가 운행됐지만, 노선이 직선화돼 있지 않고 정류장이 많아 1시간 가까이 소요돼 조치원읍에 일터를 둔 이들의 이주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노선을 직선화한 광역버스 운행이 시작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조치원읍과 10분대 거리인 오송신도시로의 이동도 한결 수월해져 이들 지역 간 인구 이동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대전 반석역에서 행복도시와 조치원읍을 지나 청주 오송역에 이르는 3개도시 경유 광역버스 운행은 지역 내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에상된다. (세종시 제공 사진)
대전 반석역에서 행복도시와 조치원읍을 지나 청주 오송역에 이르는 3개도시 경유 광역버스 운행은 지역 내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에상된다. (세종시 제공 사진)

 

청주에서 세종 행복도시로 향하는 행렬도 조심스럽게 예측된다.

지금껏 청주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조치원을 경유해야 행복도시에 이를 수 있었지만, 시가지인 비하동에서 세종청주로를 이용해 단번에 행복도시로 접근할 수 있는 대중교통 길이 열리게 됐다.

특히 새로 개설되는 노선은 청주권과 맞닿아 있는 데다 향후 아파트 공급을 비롯해 도시조성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될 5·6 생활권으로 연결돼 청주시 입장에서 인구 유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신경 쓰인다.

이 노선은 BRT 노선을 따라 행복도시 전역을 순환할 예정이어서 청주시민의 행복도시 진출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청주 비하동을 출발해 최단거리로 행복도시에 접근해 도시를 순환하는 청주-세종 광역버스 운행은 청주의 인구유출 물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세종시 사진 제공)
청주 비하동을 출발해 최단거리로 행복도시에 접근해 도시를 순환하는 청주-세종 광역버스 운행은 청주의 인구유출 물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세종시 사진 제공)

 

행복도시 개발 초기 1·2·3·4 생활권에 동시다발적으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질 때 물량 과다로 전세가가 폭락하자 대전과 공주에서 젊은 세대가 쓰나미처럼 밀려 들어왔던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3개 도시를 연결하는 광역버스의 운행 개시는 지역 간·도시 간 희비가 엇갈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같은 세종시 내에서 조치원에는 독이 될 수 있지만, 행복도시에는 약이 될 수 있고, 넓게 볼 때 청주시에는 인구 유출의 뇌관이라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반면, 세종시에는 행복도시 5·6 생활권의 안정적 인구 유입이라는 선물이 될 수 있다.

청주시민 마모 씨는 세종 행복도시의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걸 알지만, 이동이 불편해 선뜻 이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주변인이 많았다청주와 가까운 행복도시 북부와 동부 개발이 진행되고 광역버스 등을 통한 이동 편의가 개선되면, 청주에 직장 기반을 둔 적지 않은 인구가 세종 행복도시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길 가능성이 클 거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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