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인 경선 통해 장종태 후보 공천
안필용, 새로운 미래 입당할 듯...유지곤, 무소속 출마

더불어민주당 대전서구갑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경선 등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유지곤 예비후보. 지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전서구갑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경선 등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유지곤 예비후보. 지상현 기자

[특별취재반 지상현 기자]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3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지역에서 공천 후유증이 심각한 가운데 대전 서구갑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 탈락한 후보 2명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들은 경선 발표 직후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중앙당을 향해 문제를 제기했는데, 중앙당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탈당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안필용 예비후보는 이날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뒤 새로운미래에 입당한다는 계획이다. 유지곤 예비후보도 전날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5일 선관위에 무소속 예비후보로 변경한다.

이들 모두 지난달말 민주당이 3인 경선을 발표하자 발표한 바 있다. 유지곤 예비후보는 지난달 26일 오전 대전시의회 1층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당후사했던 청년을 3인 경선에서조차 배제하는 것은 정량 정성적 평가까지 고려해도 민주당 시스템 공천에서 인위개입 없이는 배제될 수 없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며 "시스템 공천에 인위가 개입되면 그 시스템은 무너지고 비선공천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앙당 뿐 아니라 대전시당의 많은 당원들 입에서 유지곤 경선배제에 박병석의 그림자가 있어서 보인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면서 "제가 배제되고 장종태, 이용수, 이지혜 3명의 결선없는 경선은 특정인에게 유리하고 식구도 챙길 수 있으며,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그림자를 떠올리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것(박 전 의장 개입 의혹)이 사실이라면 외압을 막아줄테니 공정하게 경쟁하라는 약속을 믿고 열심히 달려온 예비후보를 기망하고 본인 스스로 외압을 행사한 것"이라며 "불출마의 진정한 의미는 후배들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권력을 완전하게 내려놓고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필용 예비후보도 "3인 경선을 발표한 지난 23일 아침 지역행사에서 모 예비후보는 경선후보 발표가 몇 시경에 있을 예정이고 본인이 포함됐다는 말은 공공연하게 하고 다녔다"며 "또 다른 예비후보는 발표 전 경선후보에 포함된 후보들의 이름을 말하며 곧 발표한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이는 경선발표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결과이자 사전에 짜여진 각본이라는 것을 반증한다"고 유지곤 예비후보의 주장을 거들었다.

안필용 예비후보는 "이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이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이는 당규 제10호 공정 및 비밀유지 의무가 지켜지지 않았으며, 전략공관위의 결정이 공정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허태정 전 시장의 결단마저 의미없는 일로 만들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두 예비후보의 반발에도 3인 경선을 진행했고 결국 장종태 전 서구청장을 공천했다. 이처럼 민주당에 실망한 두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안필용 예비후보는 "후보들의 공정한 평가도 없이 경선에서 배제한 것은 매우 불공정한 것이라고 주장해왔고, 이 문제를 바로 잡아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 과정에 지역 기득권 정치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지곤 예비후보도 “당헌 당규 상 당원의 피선거권이 비공식적인 힘에 의해 보호되지 못하는 일을 두 번 겪었지만 앞으로 개인의 일은 잊고 자연인으로 유권자에게 더 진솔하게 다가가겠다”며 "민주당원으로 걸어온 길에 후회는 없으며 부당함에 항의하는 시민들과 당원들을 존경하고 기존 틀을 깨고 젊은 층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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