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의원 "경선없으면 총선 불출마"..중구청장 예비후보 편들어
김제선, 문재인 전 대통령 만나 출마 의지..조만간 입장 표명 할 듯

재선 도전을 선언한 황운하 국회의원의 중구청장 재선거와 관련해 예비후보들의 공정 경선 요구에 수용 입장을 밝히며, 경선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상현 기자
재선 도전을 선언한 황운하 국회의원의 중구청장 재선거와 관련해 예비후보들의 공정 경선 요구에 수용 입장을 밝히며, 경선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상현 기자

[지상현 기자]58일 앞으로 다가온 대전 중구청장 선거에서 인재영입된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의 전략공천설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황운하 국회의원이 폭탄발언을 해 관심을 모은다.

황 의원은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주장을 수용하면서 중구청장 후보 경선을 요구하면서, 만약 경선이 치러지지 않을 경우 총선 불출마 카드를 내놔 중앙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1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황 의원은 지난 9일 SNS에 "이번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 결정은 주민과 당원의 뜻이 반영된 방식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경선을 바라는 중구청장 예비후보들의 입장은 정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번 총선에서 중구청장 후보 선정 방식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총선 승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물론 아직까지 중구청장 후보 결정 방식이 정해진 것은 없음에도 당의 갈등과 분열 양상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로, 조속한 시일 내에 분란이 진정돼야 한다는 것이 당과 총선 승리를 위한 저의 충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구청장 후보 선정 방식을 놓고 표출된 예비후보들의 주장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대전 전체 총선 승리라는 목표를 놓칠 수도 있다"며 "경선을 요구하는 예비후보들의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이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황 의원은 "예비후보들의 입장을 당이 수용하고, 모두 총선 승리에 매진할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만약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라 하더라도, 당원 동지들이 저의 희생을 발판 삼아 단결하고 승리했으면 한다"고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황 의원의 이런 입장은 지난 8일 민주당 예비후보 6명이 발표한 입장과 동일하다. 

민주당 중구청장 예비후보 6명은 지난 8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김 이사의 전략공천설을 지적하면서 공정 경선을 촉구하고 있다. 지상현 기자
민주당 중구청장 예비후보 6명은 지난 8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김 이사의 전략공천설을 지적하면서 공정 경선을 촉구하고 있다. 지상현 기자

당시 강철승 권중순 김경훈 이광문 전병용 조성칠 등 민주당 예비후보 6명은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에 뿌리박고 당원과 함께 열심히 활동했던 후보들이 있는데 중앙당과 낙하산식으로 후보를 내리듯이 하는 작금의 상황은 이미 공정함을 헌신짝처럼 버린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당원이나 주민이 동의하지 않는 후보를 내세운다면 이도 저도 다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김 이사의 전략공천 부당함을 지적했다.

이들은 박정현 최고위원과 시당위원장인 황운하 의원의 사퇴를 요구한 뒤 "우리는 어떤 책략이 개입되지 않는, 3인 이상 참여하는 다자 경선을 요구한다. 이것이 시행되지 않고 전략공천이 돼서는 우리는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시행되지 않고 전략공천이 돼서는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의 전략공천이 확정될 경우 일부 예비후보는 탈당해 무소속 연대를 통한 민주당 심판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도 개진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 이사는 SNS를 통해 지난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공개한 뒤 "민주당 영입인재임을 기억하시고 격려해 주셨다"면서 "새로운 지방자치의 길, 다른 자치정부의 운영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중구청장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이사는 최근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반발과 관련해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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