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인재위, 7일 김제선 인재영입 "새로운 자치정부 만들겠다"
등록된 예비후보 6명 중 "공정한 경선 없으면 탈당"..당원들도 경선 촉구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가 민주당에 인재영입된 뒤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전략공천설이 제기되면서 예비후보들과 평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민주당 대전시당 평당원들이 성명서를 발표하는 모습. 지상현 기자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가 민주당에 인재영입된 뒤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전략공천설이 제기되면서 예비후보들과 평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민주당 대전시당 평당원들이 성명서를 발표하는 모습. 지상현 기자

[디트뉴스24 지상현 기자]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내부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앙당에서 이재명 대표와 친분이 있는 특정 인사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확산하면서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후보들 뿐 아니라 당원들마저 반발 기류속에 집단 탈당 사태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민주당 인재위원회(위원장 이재명 대표)는 7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를 인재영입(17호)했다. 김 이사는 대전에서 태어나 보문고를 졸업하고 충남대 행정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대학교 2학년 시기 전두환 독재정권 규탄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시국사범이 됐다.

민주당은 김 이사가 충남민주화운동청년연합, 대전민주청년회 등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고 지방자치 전면 실시를 맞아 대전참여연대를 창립하면서 시민이 주인되는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데다 민간독립연구소인 재단법인 희망제작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저출생고령화, 기후위기, 사회적양극화, 지역소멸 위기 등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대안 만들기에도 앞장섰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인재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김 이사는 인재영입 전부터 전략공천설이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파다했다. 이재명 대표와의 친분 때문이다. 김 이사와 이재명 대표는 과거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으로 근무하던 시절부터 친분을 쌓았고, 그 때문인지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김 이사가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 이사는 "이재명 대표는 시민운동을 함께 했던 동지"라고 표현할 정도다.

김 이사는 인재영입식에서 “정부의 부자 감세 여파로 지자체의 예산감소와 재정위기가 초래되는 등 윤석열 정부는 되려 지역소멸을 부추기고 있다”며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지방분권 실현에 앞장서 온 민주당과 함께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 모델을 새롭게 만들어 주민 모두의 행복을 최우선 하는 주민총행복 우선주의를 구현해나가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중구청장 재선거 출마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김 이사가 인재영입되면서 전략공천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 연말부터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일 출마를 선언한 김경훈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은 없다. 정당 민주주의는 경선이기 때문에 정당하게 경선해야 한다"면서 "전략공천은 시민들과 구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입장은 김 예비후보 뿐 아니라 다른 예비후보들도 비슷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날 현재 민주당 소속으로 중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권중순 이광문 조성칠 강철승 전병용 예비후보까지 총 6명이나 된다.

이들은 모두 공정 경선을 요구하면서도 일각의 예상처럼 김 이사의 전략공천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후보들 뿐 아니라 당원들도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 평당원협의회는 이날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예비후보자는 지역을 다니면서 민심을 얻고 당은 그런 분들 중에서 절차를 통해 후보로 공천하게 된다"며 "이번 중구청장 재선거에 나서기 위해 길게는 몇 년 동안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자신을 알려 지역현안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등 선거를 준비하신 분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적 인간관계로 중구청장 전략공천을 주장하는 행위를 규탄한다"며 "민주당이 전략공천한다면 민주당을 응원하는 시민들이 돌아설 것"이라고 김 이사의 전략공천설에 불만을 노출했다.

민주당 한 당원도 "김 이사의 전략공천설이 현실화될 경우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예비후보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낙하산이 아닌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게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라는 일각의 비판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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