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유보통합 전담조직 신설·현장 소통 강화할 것"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올해 유보통합·늘봄학교 추진을 위한 정책 마련에 집중한다. 인터뷰에 답하고 있는 최교진 교육감. 사진= 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올해 유보통합·늘봄학교 추진을 위한 정책 마련에 집중한다. 인터뷰에 답하고 있는 최교진 교육감. 사진= 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세종=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올해 유보통합·늘봄학교 추진을 위한 정책 마련에 집중키로 했다. 기초·기본 학력 증진을 지원 체계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최 교육감은 지난 1일 <디트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추진할 각종 정책을 세세히 설명했다. 

우선 지난 30여 년간 추진과 중단을 반복해 온 '유보통합'은 최근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영유아 보육업무가 교육부로 이관되고 관리체계가 교육부와 교육청으로 일원화되면서 현실화에 한 발짝 다가섰다. 

올해 본격 이관업무가 추진되는 유보통합은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유치원과 보육 현장에서 교사 자격 문제와 격차 등 우려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 

늘봄학교도 마찬가지다. 당장 오는 2학기부터 시행되는 늘봄학교는 교육계 업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실제 늘봄학교 추진에 교사·공무원·무기계약직 노조 모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제 해법이 될만한 최 교육감식 풀이 방안을 들어봤다. 

다음은 최교진 교육감과 일문일답


Q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올해는 기초학력향상 지원체계를 더 단단히 하고 책무성을 강화할 것이다. 초3, 중1 학년의 학습지원 대상 학생을 현재 5%에서 2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방학 중에 발생하는 학습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중식과 통학 방법까지 지원하려 한다."

Q 유보통합 선도교육청 선정 이후 추진 과정은.

"세종시 교육청은 지난 5월 유보통합 선도교육청으로 지정받았다. 이후 △함께 누리는 안전체험교육 △장애영유아 지원 TF 운영 △숲생태 체험 교육과정 운영 △유보교사 미래교육 워크숍 △유보이음 교사학습공동체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교육부의 성과공유 워크숍에서 우수사례로 전국에 공유되기도 했다."

세종시 교육청은 성공적 유보통합 구현을 위해 포럼 등을 통해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열린 ‘온(溫) 세종형 성공적인 유보통합 모델구현 방안’ 포럼 현장. 최교진 교육감이 인사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세종시 교육청은 성공적 유보통합 구현을 위해 포럼 등을 통해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열린 ‘온(溫) 세종형 성공적인 유보통합 모델구현 방안’ 포럼 현장. 최교진 교육감이 인사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Q 세종형 유보통합의 구체적인 계획은.

"유보통합 정책에 따른 지방 단위 업무 이관 준비, 공동대응 등을 위해 지난해 10월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하는 세종유보통합추진단을 시청과 함께 구성했다. 추진단은 내년 초부터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기능·정원·예산 이관 및 조례 제·개정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우리 교육청에서는 선도교육청 2단계 사업 운영 등을 위해 유보통합 전담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Q 유보통합의 성공적 도입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있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보통합의 재원 마련이다. 정부가 구체적으로 비용을 추계하고 특별회계를 신설하는 등의 중앙정부 차원의 과감한 재정투자가 뒷받침되어야만 할 것이다."

Q 유치원 현장에서는 유보통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대처방안은

"유치원 현장에서 교사 자격·양성체계·격차 해소를 위한 재정투입 등 유치원 교육의 질 하락에 대한 걱정과 불만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30년 난제인 유보통합을 추진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다. 우리 교육청은 2024년 유보통합 추진 과제에 대해 교원단체와 노조 등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또 교사들과 주제별 소모임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설명회, 연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면서 유보통합에 대해 서로 고민을 나누는 자리를 지속 마련할 계획이다."

최교진 교육감이 본보와 인터뷰에서 세종형 늘봄학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최교진 교육감이 본보와 인터뷰에서 세종형 늘봄학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Q 올해 늘봄학교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추진 계획은

"국정과제 늘봄학교의 기조와 세종시교육청이 그간 추진해 온 성과를 아우르는 세종형 늘봄학교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학부모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돌봄 교실과 아동 친화적 돌봄 공간을 마련 중이다. 

또 양질의 급‧간식 무상 지원과 방과후학교 지원도 강화하고자 한다. ▲새 학기 신입생의 학교적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무상 지원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 확대 지원 ▲소인수 단위 학생 맞춤형 방과후 무상 지원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Q 늘봄학교로 인한 학교 현장 부담은 어떻게 덜 것인가?

"학교현장 부담 최소화를 위해 교육청 중심 현장 업무 지원 체제를 구축해 운영할 것이다. 방과후·늘봄학교지원센터 기능을 강화해 세종형 늘봄학교 운영에 따른 순회강사 지원, 회계‧행정업무 지원 등 교육청 중심의 업무를 추진하고, 현장 요구를 반영한 상담을 지원해 학교에서 업무 경감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마지막으로 지난해 9·4 공교육 멈춤의 날이 기억에 남는다. 곧 개학을 앞둔 시점에서 학교 현장에 봄이 올 수 있을까. 

"그날 이후 학교 여건이 좋아질 줄 알았으나 여전히 교육 관련 예산은 줄고 있고, 교사 수도 줄어들고 있다. 대책을 쏟아내야 하는 시점에서 학교 현장의 부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또 학부모들이 큰 일을 겪으면서 민원을 자제해야겠다는 여론이 많이 형성됐다. 제대로 된 제도 뒷받침을 위해서는 꼭 인력을 보충하는 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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