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관위 1, 2차 심사 발표에 대전 중구 대덕구 빠져
중앙당 "이견없는 지역만 발표"..해당 의원들, 사법리스크 강한 반발

민주당 공관위가 발표한 1차 공천 심사에서 대전의 경우 중구와 대덕구가 배제됐다. 중구는 황운하 의원(왼쪽), 대덕구는 박영순 의원(오른쪽) 지역구인데 배제된 이유를 두고 말들이 나온다.
민주당 공관위가 발표한 1차 공천 심사에서 대전의 경우 중구와 대덕구가 배제됐다. 중구는 황운하 의원(왼쪽), 대덕구는 박영순 의원(오른쪽) 지역구인데 배제된 이유를 두고 말들이 나온다.

[특별취재반 지상현 기자]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민주당 공관위)가 발표한 4·10 총선 1차 심사 결과에서 대전 중구와 대덕구가 빠져 그 배경을 두고 지역정가의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 때문에 중앙당 차원에서 신중한 결정을 위해 경선지역 발표를 미룬 것이라는 관전평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공관위는 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량평가인 공천 적합도 조사 40%에 정체성과 도덕성, 기여도 등 정성평가 60%를 합산한 종합 심사 결과인데 경선 23개 지역, 단수 13개 지역 등 총 36개 지역이다. 

대전에서도 동구와 유성갑이 포함됐는데 동구는 현역인 장철민 의원과 황인호 예비후보가, 유성갑은 조승래 국회의원과 오광영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확정됐다.

대전 7개 선거구 가운데 서구갑과 유성을은 전략지역으로 분류됐으며, 서구을은 박범계 국회의원이 단독으로 출마해 사실상 단수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전략지역과 단수후보 지역을 제외한 지역의 경선 여부가 관심이었는데 동구와 유성갑은 경선이 확정되면서 후보자들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관심을 모은 것은 중구와 대덕구다. 중구는 현역인 황운하 의원에 이어 박용갑 전 중구청장과 정현태 충남대병원 상임감사가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고, 대덕구는 박영순 국회의원과 박정현 최고위원간 각축전이 예상된다.

따라서 중구와 대덕구도 경선지역으로 분류돼 양자간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어찌된 일인지 민주당 공관위가 1차 심사 결과에 배제하면서 그 이유를 두고 말들이 나오는 것이다.

민주당 공관위는 7일에도 2차 심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번에도 대전 중구와 대덕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중구의 경우 면접 과정에서 사법리스크에 대한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들이 있지만, 공천 심사 과정에서는 황 의원의 법원 1심 판결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덕구도 박 의원의 돈봉투 의혹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황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뒤 현재 항소심에 계류된 상태다. 박 의원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 봉투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만 제기됐을 뿐 당사자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아직까지 실체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황 의원은 최근 출마 회견 자리에서 "사법리스크는 없고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검찰이 정당한 수사를 청와대의 선거개입 사건으로 둔갑시켰다. 무죄를 확신한다"고 입장을 밝혔고, 박 의원도 여러차례 의혹을 부인하며 검찰과 언론사 기자를 고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번에 1차 발표에서 제외된 지역을 대상으로 현지 실사 등을 거쳐 이달 중순께 추가 경선 지역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중앙당 관계자는 "1, 2차 발표지역은 단수의 경우 경쟁자와 10~20% 가량 현격한 차이가 있는 곳이고, 경선지역은 공관위원간 이견이 없는 지역에 한해 발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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