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곡동 '모개뜰 공원' 입지만 확정...2024년→2025년 상→2025년 하→???
2016년 시립도서관 최적지 평가 받고도 주변 입주자 없어 '고운동'으로 변경
아동 증가율 '전국 최고', 시민 동의 없이 예산 전액 삭감...문체부 국비도 반납
지역구 김영현 의원, "사업 정상화 촉구"...세종시, '추경 확보, 문체부 재협의' 난제

반곡동 국책연구단지 인근 모개뜰 근린공원 전경. 미래 시립어린이도서관 입지다. 디트뉴스=이희택 기자.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세종시립어린이도서관 건립이 이번에는 재정난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소담동과 반곡동 등 주변 아파트 입주 시기 미도래로 인해 '고운동' 한옥마을 인근으로 '시립도서관' 입지를 넘겨준 바 있고, 시는 이의 대체안으로 반곡동 국책연구단지 앞 모개뜰 근린공원에 '시립어린이도서관' 건립을 추진해왔다. 

당시 시립도서관 후보지 평가에선 반곡동 어린이도서관 입지가 가장 점수를 얻었다. 

2016년 입지 평가 당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던 반곡동 모개뜰 근린공원 입지. 세종시 제공. 

어린이도서관 완공 시기는 당초 올해 말에서 2025년 6월, 12월에서 기약할 수 없는 미래를 맞이하고 있다. 

신도심 중앙녹지공간 기준 중심부에 국립세종도서관(2013년),  북서부에 시립도서관(2021년), 남동부에 어린이도서관(2024년) 건립 로드맵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024~2025년 필요한 지방비만 '99억 원'...전액 삭감으로 '사업 정지' 결정
문체부 매칭 국비도 쓰지 못할 판...지역구 김영현 의원, 개선 촉구

지역구 김영현 의원은 시립어린이도서관의 정상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역구 김영현 의원은 시립어린이도서관의 정상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자료사진. 

15일 시에 따르면 시립도서관 건립은 지난 2020년 10월 건립 기본계획 수립, 문화체육관광부 균형발전 특별회계(19억여 원) 확보, 2021년 지방재정투자심사 완료, 2022년 모개뜰공원 입지 인수, 2023년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왔다. 

오는 1월말 통합 현상 설계공모 및 설계용역안이 마련되는 흐름이나 올해 예산 미반영과 함께 전면 '사업 정지' 상황에 놓였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선 올해 48억여 원과 2025년 51억여 원 등 모두 99억 원(지방비)을 필요로 한다. 지방비가 반영되지 못하면서, 문체부의 균특회계 매칭도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명시 이월비 38억여 원(국비 19억여 원 포함)도 쓸 수 없어, 향후 사업 재개에 필요한 예산만 공사비 포함 134억여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영현(반곡·집현동) 시의원은 "시립어린이도서관 건립 사업이 무기한 연기 수순을 밟고 있다. 국비도 쓰지 못하고 반납해야 한다"며 "아이 비중이 가장 높은 도시에서 꼭 필요한 사업으로 꼽힌 어린이도서관 예산을 주민 동의 없이 삭감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고운동 시립도서관 약 1/4 크기, '시립어린이도서관' 미래 불투명

반곡동  소재 시립어린이도서관 입지 지형도. 세종시 제공. 

반곡동 시립어린이도서관 규모는 연면적 2393㎡(지상 2층)로 현 고운동 시립도서관의 약 1/4 크기(분관)로 분석된다. 

콘셉트는 창작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책 놀이 기반 어린이 전문도서관'으로, 총사업비는 148억여 원이다. 

시는 일단 이달 말까지 내실 있게 설계를 마무리하면서, 향후 예산 확보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시 관계자는 "공사비도 물가상승으로 인해 35억 원이나 늘었다. 시의 재정여건상 불가피한 조치이나 올해 추경예산 반영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문체부와는 균특회계 회생 협의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어린이 공공도서관이 없는 광역시·도로는 세종시가 유일하다. 세종시의 지난 5년간 어린이 인구 증감율은 13.24%로 전국 평균(마이너스 2.17%)보다 크게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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