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강캠핑장과 저류지 체육시설 피해 눈덩이...공원·녹지·농가·주택 피해도 다수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대상 포함 배경...피해액 기준치 초과, 수백억 원 대 추산
최 시장, 24일 본격적인 수해 복구 지시...지역사회 물품·의연금 출연, 온정의 손길

현재로선 사용 재개 시점을 알 수 없는 한두리대교 아래 금강뱐 1단계 스포츠공원(축구장) 전경. 이희택 기자. 

[이희택·김다소미 기자] 역대급 '집중호우'가 휩쓸고 간 수마의 흔적이 선명한 세종시. 

24일 피해 복구가 본격화되면서, 합강캠핑장과 같은 '저류지 시설' 관리가 미래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저류지는 올해와 같은 집중호우 시기 빗물을 일시적으로 모아두는 기능을 함으로써 하천의 급격한 수위 상승과 홍수 예방, 주택 또는 도로, 농경지 침수 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세종시의 경우, 이 같은 저류지 시설이 금강변과 방축천·제천·삼성천 일대에 다수 설치된 상황. 

이번 장마기간 누적 강우량이 평균 821.7mm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저류지 주요 시설이 사실상 재사용 불가 상태로 나타나고 있다. 

읍면지역 주택부터 도로 침수 못지 않은 피해액이 집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빠르면 3개월 이후에나 사용 가능한 합강캠핑장은 카라반과 캐빈하우스 대부분이 잠겨 수십억 원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보험으로 충당 가능한 복구 비용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에 잠긴 합강캠핑장 모습. 개장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자료사진. 
물에 잠긴 합강캠핑장 모습. 개장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자료사진. 

여기에 주로 저류지에 배치된 체육시설들도 올해 또는 내년까지 사용이 어려울 정도의 상태에 놓여 있다. 복구비용만 100억 원 안팎에 달할 것이란 조사 결과도 이어지고 있다. 

부강면 생활체육공원 야구장과 미호강 체육공원 축구장 및 게이트볼장, 장군면 용현게이트볼장, 연서면 세종 제1야구장, 가람동 부엉뜰근린공원 파크골프장 등의 시설이 파손·침수됐거나 데크 유실, 토사 유출 피해를 입었다. 

또 한두리대교 아래 금강변(1단계) 족구장과 축구장, 풋살장, 야구장, 그라운드 골프, 이응다리 인근 금강변(2단계) 스포츠공원(축구장 등), 다정동 제천 인근 축구장과 야구장, 게이트볼장 등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복구를 앞두고 있다. 

금강변 1단계 스포츠공원 야구장도 당분간 사용이 어려워졌다. 

이와 함께 세종동 나무 전도와 연서면 일부 지역의 상·하수도 파손, 참샘약수터 침수,  연동·부강면 공공하수처리장 사면 유실 등으로 인한 피해액도 4억 7400만 원 대로 추산되고 있다. 

공원·녹지에선 한솔동 아침뜰근린공원 붕괴 등 모두 17개소에 걸쳐 24건, 농업 분야에선 과수 낙과 81건과 시설채소 및 밭작물, 특용작물, 벼 침수 141건 등 모두 228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 피해는 반파 28건, 침수 54건 등 모두 83건으로 파악됐다. 

현재 복구 중인 한솔동 아침뜰근린공원 현장. 세종시 제공. 

이날 기준 미귀가자는 금남면 산사태 우려 지역 13명과 장군면 10명 등 모두 40명(27세대)에 이른다. 여전히 하천변 9개소와 도로 8개소에 대한 전면 또는 부분 통제도 이뤄지고 있다. 

세종시가 지난 19일 이례적으로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대상에 포함된 배경이다. 단순 피해액 집계만 해도 기준치인 50억~110억 원 초과에 해당한다. 

최 시장, "가용 인력·자원 총동원, 수해 복구 본격화" 지시
수재민 일상 복귀 지원...지역사회 물품·의연금 출연 줄이어

현재 산사태 피해 복구 상태에 있는 금남면 부용리 일원. 최 시장이 현장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최민호 세종시장은 24일 집중호우 피해 복구 현장을 둘러보며 "시민 피해 및 불편 최소화를 위해 신속한 복구 작업에 나서 달라. 작업장 안전 확보에도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최근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금남면 부용리 일원과 일부 시설이 유실된 연동면 미호강 체육시설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섰다. 

시는 앞으로도 일부 지역에서 국지성 호우가 있을 것으로 예보된 만큼,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복구 작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당장 오는 28일까지 하천정비(물관리정책과)와 수해 쓰레기 처리(자원순환과), 가로수 예제·초(산림공원과), 고복자연공원 환경정비(환경정책과), 도로변 살수(소방본부)를 집중 추진한다. 병원성 미생물에 의한 물 또는 음식 섭취 전염병 예방 활동도 강화한다. 

지역 사회 제 단체와 수해 복구부터 물품 지원까지 연대 협력도 지속한다. 

그동안 복구 작업에 나선 이들만 32사단 장병 321명과 경찰 279명, 자율방재단 552명, 의용소방대 255명, 자원봉사단체 411명 등 모두 2000여 명에 달한다. 

물품 지원과 의연금 출연도 크게 늘고 있다. 

세종지역 로타리클럽 및 지역 임원(300만 원), 한국남부발전㈜ 신세종빛드림건설본부(2000만 원), 세종금강로타리클럽(310만 원), 세종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 김달용 고문 외 3명(28만 원), ㈜금성백조건설(대표 원광섭, 3000만 원)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25일에는 ㈔대한제과협회(회장 마옥천)가 사랑의 빵 2200개, 흥덕산업(대표 김윤회)이 의연금 500만 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침수 피해가 금남면의 한 빌라 현장에서 이승원 경제부시장, 김동빈 의원 등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침수 피해가 금남면의 한 빌라 현장에서 이승원 경제부시장, 김동빈 의원 등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하천변 저류지 체육시설들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사실상 사용이 어려워졌다. 사진은 다정동 저류지 체육시설 전경. 이희택 기자.  
제천과 방축천이 만나는 합수 지점의 자전거 도로가 봉괴된 채 통제되고 있다.
제천과 방축천이 만나는 합수 지점의 자전거 도로가 붕괴된 채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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