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설 피해 16곳...빨라도 2025년 정상화 가능
동호인과 시민 등 이용자 불편 장기화...원정 연습 불가피

지난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이응다리 인근 금강변(2단계) 체육시설. 축구 골대가 넘어진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정은진 기자
지난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이응다리 인근 금강변(2단계) 체육시설. 축구 골대가 넘어진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정은진 기자

[세종=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지난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세종시 체육시설의 정상화 속도가 더디다. 

올해 장마기간 세종시 누적 강우량이 평균 821.7mm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요 체육 시설이 물에 잠겼고, 사실상 사용 불가 상태로 남아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침수 피해를 입은 세종시 체육 시설은 16개로, 대표  체육시설인 금강스포츠공원 야구장과 풋살장, 축구장 일대가 전부 침수됐다.

한두리대교 아래 금강변(1단계) 족구장과 축구장, 풋살장, 야구장, 그라운드 골프, 이응다리 인근 금강변(2단계) 스포츠공원(축구장 등), 다정동 저류지 체육시설도 마찬가지 상황에 있다. 

원도심에선 부강면 생활체육공원 야구장과 미호강 체육공원 축구장 및 게이트볼장, 장군면 용현게이트볼장, 연서면 세종 제1야구장 등의 시설이 파손·침수됐거나 데크 유실, 토사 유출 피해를 입었다. 

침수피해 규모가 큰 원인에는 넓은 부지가 필요한 체육 시설 대부분이 하천변 또는 저지대에 조성됐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한두리대교 아래 금강변(1단계) 체육시설. 토사가 쌓인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정은진 기자
지난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한두리대교 아래 금강변(1단계) 체육시설. 토사가 쌓인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정은진 기자

본지 기자가 지난 5일 금강 주변의 수해 피해를 파악해보니, 대부분 체육시설이 침수 당시 상태로 방치되고 있었다.

이응다리 인근 금강변(2단계) 체육시설은 수해 부산물이 쌓이고 축구 골대가 넘어진 모습을 드러냈고, 한두리대교 아래 금강변(1단계) 체육시설은 그라운드에 토사가 쌓여 있었다. 

시설관리업소 체육시설 총괄팀에 따르면 수해 피해를 입은 체육시설 모두 전면 재설계와 재시공을 거쳐야 한다. 정상화 시점은 2025년을 바라봐야 한다. 

불행 중 다행은 국비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난 7월 수해로 인해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세종시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의 실사를 거친 상태며, 국비 투입을 통해 내년부터 재설계와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시설관리업소 체육시설총괄팀 관계자는 "전면 재설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체육시설 정상화는 짧으면 6개월, 길면 2년 정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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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이응다리 인근 금강변(2단계) 체육시설. 수해 피해를 입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정은진 기자

결국 동호인과 시민 등 이용자 불편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축구 등의 생활체육단체를 비롯해 리틀 야구단이 여럿 운영되고 있으나 침수 피해 복구가 늦어지면 원정 연습에 나서야 하는 처지다. 

기후 변화도 변수다. 금강 주변에 체육시설을 다시 조성하더라도, 기후 변화로 인한 수해 피해 재발생 확률은 매우 높기 때문. 

시 관계자는 "수해 현장 실사 당시 문화체육관광부가 침수 재발생 부분도 고려해 배수가 원활화도록 재설계가 들어갈 예정이라 설명 들었다"며 "하루 빨리 정상화 되도록 문체부와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7월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긴 세종시 합강캠핑장 모습. 개장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제공=세종시 출입기자단.
지난 7월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긴 세종시 합강캠핑장 모습. 개장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제공=세종시 출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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