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A 씨, 이웃 주민 고발 이어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역고발 예고
시민사회 '태극기 한 달 걸기 운동' 이어 A 씨 신상 공개도 확산
최 시장, 6일 직원과 소통의 날 행사서 '시민 캠페인' 동참 호소

지난 1일 세종시 커뮤니티에 올라온 일장기 걸린 한솔동 아파트 세대 사진. 이는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시민 제공. 
지난 1일 세종시 커뮤니티에 올라온 일장기 걸린 한솔동 아파트 세대 사진. 이는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시민 제공.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3.1절 '일장기 게양' 파장이 세종시 지역 사회에서 그치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한 달 태극기 걸기 캠페인'이 지역 사회로 확산되는가 하면, 사건 당사자인 A 씨가 자신의 집을 찾아와 항의한 이웃들을 경찰에 고발한데 이어 그의 신상이 지역 사회에 공개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A 씨는 소동 당일 '일본인과 한국인'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그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당일 항의한 이웃 주민들'에 대한 처벌 요구는 세종남부경찰서의 수사로 전개되고 있다. 

역으로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7일 일장기를 게양한 A 씨를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지역 사회에선 A 씨의 신상마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지난 5일 A 씨가 한 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설교하고 있는 모습. 시민사회 제공. 
지난 5일 A 씨가 한 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설교하고 있는 모습. 시민사회 제공. 

그가 지난 5일 한 교회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설교를 하는 장면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신분이 목사로 알려지면서, 그의 발언 하나하나가 논란을 키우고 있다. 

A 씨는 이 영상에서 "일장기를 누군가 게양해서 난리가 났죠. 시위와 항의 소리에 잠을 설칠 정도로 피곤했다"며 "(제가 알기론) 한일 우호 관계를 표식하기 위해 일장기를 게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분은 정치적 목적 이런게 아니고 한일 우호 관계를 위해 걸었다고 한다"며 제3자적 입장의 발언을 했다. 

그는 "그 분은 다른 곳도 태극기를 걸 줄 알고, 그 사이에서 (일장기가 자연스레) 어우러질 줄 알았다고 합니다"라며 "인공기를 제외하고 모든 국기를 걸어도 문제가 없다. (사람들이) 일장기만 보면 눈이 뒤집힌다"고 주장했다.  

총 24분 영상에서 A 씨는 1910년 경술국치일(한일합병)부터 해방 시점까지 일제 치하의 장·단점 등을 조목조목 언급하며,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설교를 지속했다. 

이 과정에서 세종시는 6일 최민호 시장의 제안에 따라 시민사회의 '한 달 태극기 걸기 캠페인에 합류하고 나섰다. 뜻하지 않게 덮어쓴 오명을 씻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최민호 시장은 이날 3.1절 일장기 게양 사건에 대항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3월 한 달간 태극기 달기 운동을 거론하며 공직자의 적극적인 동참과 책임감을 호소했다. 

최민호 시장이 자신의 연동면 자택 앞에 태극기를 걸며,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한 달 태극기 걸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최민호 시장이 자신의 연동면 자택 앞에 태극기를 걸며,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한 달 태극기 걸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기왕에 시민들이 3월 한 달간 태극기 달기 운동을 통해 분연히 일어나셨으니 공무원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호응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시청 공직자의 적극적인 동참을 제안했다. 

이어 7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태극기를 지니고 있다는 자체가 죄가 되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나라를 빼앗겼을 때"라며 "해방 되던 날, 피에 절은 찢어진 태극기를 꺼내 흔들던 우리 국민들은 얼마나 가슴이 벅찼을까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태극기는 대한민국 자체다. 1920년대 독립군들의 ‘진군기’ 속에 태극기가 그려져 있었고, 3.1 운동의 태극기,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의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소 사건'은 너무나 유명한 사건"이라며 "손 선수의 일장기를 지워 보도한 동아일보는 정간되고 조선중앙일보는 폐간되고 말았다"는 역사적 사실도 상기했다. 

태극기에 담긴 심오한 철학도 소개하면서, "국기·국장 모독죄에는 국기 또는 국장을 모독하는 행위는 최고 5년의 징역에 처하게 되어 있다"며 "태극기는 존엄성, 그 이상이다. 곧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며 "태극기 한 달 걸기 운동에도 적극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7일 오후 2시 세종남부경찰서 앞에선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주최로 '일장기 게양 시민 고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최 시장이 지난 6일 태극기 달기 캠페인 동참을 호소한 이후 지역 사회 곳곳에서 태극기가 걸린 모습. 
최 시장이 지난 6일 태극기 달기 캠페인 동참을 호소한 이후 지역 사회 곳곳에서 태극기가 걸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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