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검, 4명 구속 3명 불구속 등 7명 재판에 넘겨
피해자만 전국에서 163명에 달해..3월 6일부터 본격 재판

대전지검이 오피스텔 전세 사기 사건과 관련해 전직 방송기자 겸 아나운서를 구속하는 등 총 7명을 재판에 넘겼다.
대전지검이 오피스텔 전세 사기 사건과 관련해 전직 방송기자 겸 아나운서를 구속하는 등 총 7명을 재판에 넘겼다.

[지상현 기자]대전에서 오피스텔 전세사기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 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아온 전직 방송기자가 구속되는 등 무려 7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만 163명에 달하고 피해금액도 무려 3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대전지점 형사2부는 경찰에서 송치된 300억 원대 ‘깡통오피스텔’ 매도 사기 구속사건을 보완수사해 전직 방송사 기자겸 아나운서인 A씨를 비롯해 전직 방송 작가와 공인중개사 등 주범격인 4명을 구속 기소하고, 공범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피해자들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대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해 9월 주범격인 전직 방송작가이자 부동산 임대 매매회사 직원인 B씨를 구속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추가로 A씨 등을 추가로 구속했다.

B씨는 공인회계사를 사칭해 부동산 임대 매매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A씨 등과 공모해 2020년 7월부터 지인 등 피해자들에게 오피스텔 매수를 권유한 뒤 8명으로부터 73억 4700만 여원을 편취한 혐의다.

또 B씨는 A씨 등과 공모해 2020년 9월 초순부터 전세사기 행각을 벌여 피해자 126명으로부터 189억원을 받아 챙긴 데 이어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매매 과정에도 개입해 9억원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B씨가 A씨 등과 공모해 깡통 전세 오피스텔이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오피스텔인 것처럼 속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A씨는 B씨와의 공모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지난 해 11월 25일 진행된 첫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 뒤 A씨를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뒤 보완수사를 통해 피해자와 피해금액을 특정했다. 그 결과 A씨 등은 나머지 피의자들과 공모해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전세보증금이 매매대금에 이르는 전세 부동산인 오피스텔을 월세물건이라고 속이는 방법으로 피해자 163명에게 매도해 총 325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다.

검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가공인물을 임차인으로 한 월세계약서 위조 및 행사 범행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기소함에 따라 7명 모두 병합돼 오는 3월 6일로 예정된 공판에서 함께 재판을 받게 됐다. A씨 등은 모두 변호인을 선임하고 공판 준비에 들어갔으며, B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고 있다.

A씨 등은 피해자들로부터 배상신청도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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