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 30대 여성 구속 기소한 뒤 피고소인들 추가 조사 한창 진행
12월 방송기자 출신 피의자 등 구속영장 재신청 가능성..1월 9일 공판

대전에서 발생한 오피스텔 깡통전세 사기사건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경찰청.
대전에서 발생한 오피스텔 깡통전세 사기사건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경찰청.

[지상현 기자]방송사 기자 등이 연루된 대전발 오피스텔 깡통전세 사기 사건과 관련해 30대 여성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이 여성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사람들이 추가로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9일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피해자들로부터 고소장을 제출받아 지난 6월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해 30대 여성인 A씨를 지난 9월 27일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

A씨는 공인회계사를 사칭해 부동산 임대 매매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방송기자인 B씨 등과 공모해 2020년 7월부터 지인 등 피해자들에게 오피스텔 매수를 권유한 뒤 8명으로부터 73억 4700만 여원을 편취한 혐의다.

또 A씨는 B씨 등과 공모해 2020년 9월 초순부터 전세사기 행각을 벌여 피해자 126명으로부터 189억원을 받아 챙긴 데 이어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가 입주한 건물 매매 과정에도 개입해 9억원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B씨 등과 공모해 깡통 전세 오피스텔이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오피스텔인 것처럼 속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오피스텔 계약과정에서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98개)한 혐의도 추가됐다.

A씨는 지난 25일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첫 공판에서 혐의사실 모두를 인정한 뒤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 B씨 등 2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에 따라 B씨 등 2명은 내년 1월 9일로 예정된 2차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법정에 서게 된다.

이처럼 공판이 시작된 가운데 경찰도 B씨 등 공범들에 대한 추가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미 한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된 상황에서 영장 재신청쪽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 대상에는 B씨를 비롯해 방송사 기자 및 관계자 등이 포함됐으며, B씨는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오래 전 회사를 그만뒀다. 경찰에 제출된 고소장과 피해자만 해도 200여명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으며, 피해금액만 해도 300억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번 사건은 경찰 수사를 통해 피해자와 피해금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적잖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차례 영장이 기각됐던 일부 피의자들은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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