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2기 대전체육회장선거, 이승찬 회장 압승으로 끝나
이승찬發 대전체육 탄력...손영화 분전했지만 역부족

민선2기 대전시체육회장 선거에서 이승찬 현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상대였던 손영화 후보를 크게 누르고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지상현 기자
민선2기 대전시체육회장 선거에서 이승찬 현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상대였던 손영화 후보를 크게 누르고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지상현 기자

[지상현 기자]'213대 99'

지난 15일 마무리된 민선2기 대전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승찬 후보와 낙선한 손영화 후보의 득표 상황이다.

당시 선거에서 현역인 이 후보는 투표에 참여한 312명 중 68.3%인 213표를 얻어 31.7%(99표)를 득표한 손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

선거가 끝난 뒤 16일 곧바로 체육회장직에 복귀한 이 회장은 내년 2월 중순께로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또 한번 회장으로 취임한 뒤 앞으로 4년 동안 대전시체육회장으로서 활동하게 된다.

이 회장은 손 후보와 3년전에도 맞붙었는데 당시는 312명이 투표해 161표(51.6%)를 얻어 초대 회장에 당선됐다. 손 후보는 64표(20.5)에 머물렀었다.

3년전 초대 대전시체육회장 선거는 3명의 후보가 나왔고, 이번에는 양자대결로 치러진 끝에 이 회장이 두번 모두 승리했다. 와신상담 승리를 노렸던 손 후보는 또 다시 고배를 마시게 됐다.

사실 이번 민선2기 대전시체육회장 선거는 3년전과 달리 박빙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무엇보다 손 후보가 의지를 갖고 경선에 나온터라 치열한 경선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게 체육계의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그리고 선거일인 15일이 가까워 질수록 체육계에서는 5대 5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 회장과 손 후보는 7대 3의 득표율을 보였다. 3년전에 비해 손 후보는 35표를 더 얻었지만, 이 회장은 52표를 더 가져오는 데 성공하면서 두 후보간 격차는 벌어졌다.

이는 대전지역 체육현장에 있는 체육인들이 이 회장의 지난 3년을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향후 4년의 청사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이 회장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연임에 도전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지난 3년간의 성과와 앞으로 4년간의 로드맵을 공개했다.

2027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성공과 예산 300억 시대 개막, 개인사비 10억원 출연 및 대전체육발전기금 기부 등 성과와 함께 7개 분야 40개 세부과제로 구성된 공약을 내세웠다. 결과적으로 이런 이 회장의 성과 및 공약은 유권자인 선거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고 표심에 고스란히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위탁선거법으로 인해 공개하지 못했던 개인사비 출연금도 지난 3년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두번의 선거에서 모두 패한 손 후보도 나름 선전했지만, 이 회장의 지지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성적표를 안게 됐다. 때문에 4년 뒤에 있을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동안 대전체육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조언아닌 조언이 나오고 있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선거인단의 표심을 얻기 위해 두 후보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지난 3년간 무난하게 잘 해왔고 앞으로 4년을 잘할 것이라는 이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손 후보는 자신을 믿고 찍어준 99명 뿐 아니라 대전체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전체육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민선1기 3년은 대전체육의 과도기였다"며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를 통한 체육시설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됐으며, 법인화와 체육재정 안정화 등을 인정해 준 것 같아 앞으로 4년 동안 보다 내실있는 대전체육을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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