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수 취소 발표 후 일주일만에 재추진 결정
비판여론 비등한데 ‘의정비 인상’ 추진까지..民 시당 “막장드라마”

제9대 대전시의회 개원식 모습. 자료사진.
제9대 대전시의회 개원식 모습. 자료사진.

[김재중 기자] 대전시의회가 현대아울렛 화재참사를 이유로 제주도 의정연수를 전격 취소한 지 일주일만에 재추진하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시의원들은 의정비 인상까지 요구하고 있어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6일 시의회에 따르면, 전날(5일)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간 제주도로 의정 연수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당초 시의회는 지난 5일부터 2박 3일간 제주도 의정연수를 계획했지만 ‘3800만 원이나 들여 제주도 관광일정까지 포함된 의정연수를 떠나야 하느냐’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달 26일 현대아울렛 화재참사까지 겹치면서 시의회는 결국 ‘제주도 의정연수’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은 해외출장 중 현대아울렛 화재참사로 급히 귀국해 ‘의정연수 취소’를 결정했다. 이 의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연수는 (화재참사) 애도 기간인 것을 감안해 취소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며 “차후 기회가 있을 때 가까운 곳으로 연수를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장의 ‘의정연수 취소 발표’ 후 일주일만에 제주도 의정연수를 재추진하면서 시의회 스스로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시의회 사무처가 의원들에게 공지한 안내 문자에 따르면,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제주도 연수뿐 아니라 의정비 인상까지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사무처는 문자를 통해 “시의원 의정비 인상요구는 당초안대로 공무원 보수인상율을 적용하도록 했다”며 “의정비 인상요구는 시청에 구성되어 있는 ‘의정비 심의위원회’에서 한다”고 안내했다.

이어 사무처는 “의원님 연찬회는 10월 24일에서 26일까지 제주도에서 추진하기로 했다”며 “민간전문교육기관 위탁 연수(한국산업기술원, 오리엔탈호텔, 2200만원, 1인당 100만원 – 위탁비 80만원, 항공료 20만원)”이라는 제주 연수 재추진 소식도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6일 논평을 통해 “화재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고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는데 시의회가 보란 듯이 제주연찬회를 재추진하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시당은 “시의회 의장이 연찬회 취소를 공식 발표한지 1주일 만에 이를 번복해 시의회가 스스로 위상과 신뢰를 떨어뜨리는 막장드라마를 연출하고 말았다”며 “집행부의 거수기를 넘어 꼭두각시라는 비난을 받은 시의회가 자숙하지 않고 이제는 아예 시민들을 농락하는 일을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수위를 높였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