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소미 기자] 국민의힘 세종시당과 세종시교육청이 21일 '고교 학력 저하' 진위 공방전을 벌였다. 

선공은 국힘 시당이 던졌다.

류제화 시당위원장은 21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번째 민생 이슈로 ‘교육’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과정에서 시당은 초·중등학교 정보공시플랫폼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21년 세종시 지역 고교생 학업성취' 자료 분석 결과를 언급했다.

지역 고교 1, 2학년 대상의 평가 결과 일반고 대부분이 수학, 영어 과목에서 5단계 교과별 성취도 분포비율 중 D, E등급 합산 50% 이상인 학교에 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가장 낮은 등급에 놓인 학생들이 한 학교에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류 위원장은 "수학 과목의 경우 지역 내 모든 고교 2학년 학생들 상당수가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에 해당했다. 이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매우 충격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종 교육이 단순 학력 저하를 넘어 학력 격차와 불평등으로 심화되고, 나아가 하향 평준화 학력으로 전락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시교육청은 오후 들어 즉각 반박에 나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부분 고교가 대학 진학을 위한 변별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석차 등급이 고르게 분포할 수 있도록 과목 평균을 50~60점대로 유지한다"며 "타 시·도 일반계 고교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일례로 서울시 강남구 고교 사례를 들었다. 

올해 1학기 기준 H고교(공립) 학생들의 수학 성취도 평균은 58.9%, 사립인 D고교와 H고교 평균도 각각 51.8%, 50.2%에 달한다는 지표를 공개했다.

물론 상대적 우위를 보인 K고교(공립)와 A고교(공립)도 비교표로 제시했다. 이들 학교는 각각 31.5%, 32.2% 수치를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성취 비율 중 D, E 등급 합산이 50% 이상이란 지표만으로 학업성취 수준이 저하됐다고 할 수 없다"며 "같은 논리로 수포자가 50%를 차지했다고 해석하는 것도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