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민 기자] 충청권 ‘정책·전략통’인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충남 서산·태안)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충남 천안갑)이 5일 여야 강대강 대치 국면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이재명·김건희 ‘쌍특검’ 움직임에 “소가 웃을 일”이라고 일축했고, 문진석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압박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명백한 정치 탄압”이라고 응수했다.  

성 의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포토라인에 서야 할 사람은 김건희 여사라는 입장’이라는 질문에 “(이재명 대표가) 선거법 위반에 대해 조사받는데, 대선 후보로 나섰던 사람이 당연히 받아야 할 일을 왜 김건희 여사하고 연관을 짓느냐”고 반문했다. 

성 “野, 물귀신 작전의 유능함 있어”
“주가 조작 사실 없는데 뭐가 허위사실인가”
“李 백현동 사건이야말로 허위 사실”

그는 이어 “김 여사 같은 경우 친문(親 문재인) 검찰에서 탈탈 털었던 거 아닌가. 정말 먼지 털듯 턴 거 아닌가”라고 따졌다. 성 의장은 또 김 여사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언급하며 “주가 조작을 10년씩 하는 거 봤는가. 민주당 유전자는 물귀신 작전의 유능함을 갖고 있다. 선거법하고 이게 무슨 관련이 있나”라고 공격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이와 관련한 발언이 허위 사실 공표라는 주장에는 “(김 여사가) 주가 조작한 사실이 없는데 뭐가 허위 사실이라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를 들어 이 대표가 ‘백현동 사건’에서 국토부의 협박이 있었다고 얘기했는데, 국토부 협박이 전혀 없다고 다 밝혀졌다. 공문에 다 나왔다. 이런 것들이 허위이지, 주가 조작 사실이 없는데 뭐가 허위라는 거냐”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지난 대선 기간 중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해명이 거짓이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또 이날 오후 2시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검찰의 이 대표 출석 요구에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는 ‘백현동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고, 검찰은 이 대표에게 6일 오전 10시까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보냈다.

문, 이 대표 출석 요구에 “전면전”
“野 대표 겨냥한 명백한 정치 탄압”
“추석 밥상 오를 정부 여당 무능 물타기”

문진석 위원장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검찰 출석 요구에 여러 의견이 있기 때문에 의총을 거쳐 판단하려는 취지”라며 “내부 분위기는 전면전”이라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 통보에 “야당 대표를 겨냥한 정치적 의도가 있고, 명백한 정치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도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압박하고 있다’는 질문에 “여당은 김건희 여사 문제나 내부 권력다툼, 윤 정부의 무능이 추석 밥상에 올라가는 상황에서 이 대표를 출석시켜 ‘물타기’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면, 그 사진을 엄청나게 돌리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검찰 출석에는 응하지 않는 게 맞다”고도 덧붙였다. 

‘성 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경찰 출석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질문에는 “이준석 대표의 입장과 이재명 대표의 상황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문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로는 ‘이재명은 비겁하고, 자신은 떳떳하다’라는 프레임을 씌워 갈라 치기 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추석을 앞두고 여야 대치가 격화하면서 정기국회 초반 정국 급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