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국민 개방형 콘셉트 설계 후 10년째 변함 없는 ‘제한 공간’ 전락
거리두기 완화 후 재개된 개방도 ‘생색내기’... 무더위 찾아온 6월에야 주말 개방

최근 새 단장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전경. 행안부 제공. 
최근 새 단장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전경. 행안부 제공.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2016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기네스북에 오른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옥상정원의 진가가 행정안전부의 소극 행정에 퇴색되는 모습이다.

2012년 정부세종청사 개청 당시 ‘완전 (국민) 개방’ 콘셉트로 만들고도 이의 현실화 시점까지 7년의 세월을 흘려보내더니, 최근 2년여 기간 코로나19 환경을 이유로 빗장을 다시 걸며 퇴행의 길을 걸었다.

같은 야외 공간임에도 주변 호수공원이나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의 실내‧외 시설이 차례차례 문을 연 모습과 대조를 이뤘다.

외형상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세’로 비춰지나 속내는 또 다시 ‘보안과 해설사 등 관리‧운영비 증가’에 있다.

행정안전부는 평일 3~5회 제한적 개방 기조만 유지해왔다. 직장인과 방문‧관람객 입장에선 사실상 찾기 어려운 시점이라 생색내기 행정이란 지적이 지속 제기됐다.

지난 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흐름에 따라 내놓은 방안도 마찬가지였다. 평일 오전 10시와 11시, 오후 2시, 3시, 4시 5차례만 방문이 가능했고, 각 시간대별 정시를 맞추지 못하면 다음 타임을 기다려야 하는 경직된 운영을 보여왔다.

화려한 봄날을 만끽할 수 잇는 5월부터 주말 개방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4월 18일 본지의 질의에 담당자는 5월 초부터 가능할 것이란 답을 했고, 그렇게 시민사회에 알렸으나 허언이 됐다. 

관람구간도 10년 내내 1~6동까지로 제한되고 있다. 9~13동은 오는 10월 첫 선을 보이고, 호수공원 인근 14~15동까지 완전 개통은 2023년 하반기에 가능하단 사실이 위안을 던져주고 있다.

그 결과 대다수 시민들과 방문객은 팬지와 튤립, 꽃잔디 등 다양한 봄 초화류부터 숲·문화해설 서비스를 누릴 수 없었다.

”옥상정원 관람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일상에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줄 수 있길 바란다”는 행정안전부의 메시지가 공허하게 다가온 배경이다. 각종 공모 이벤트 등 수요자 중심의 관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도 체감되지 않는 모습이다.

행정안전부는 30도 이상 무더위가 찾아온 6월의 첫 주말인 ‘4일’부터 주말 개방을 결정했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와 11시, 오후 2시, 3시 등 모두 4타임 방문만 허용한다.

이번 주말 매 타임 5~10분 늦은 방문객들이 다음 타임까지 약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재현되지 않을지 우려된다.

이에 반해 정부세종청사 공무원 사회는 평일‧주말 언제든 본인의 출입증만 소지하면, 옥상정원을 출입할 수 있다.

옥상정원 관람은 네이버 예약 ‘세종청사 옥상정원 관림 신청’ 또는 당일 세종청사 종합안내동(6동) 접수처에서 ‘현장 접수’로 가능하다.

한편,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전체 면적 7만 9194㎡의 세계 최대 규모 옥상정원으로 단일 공공청사 중 세계에서 가장 길어 기네스북에도 등재돼 있다.

전체 길이는 3.6Km이며 이중 1.5km 구간 정도만 개방이 이뤄지고 있고, 각종 조경수목과 지피류 등 약 108만본이 식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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