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대 유능’ 상반된 메시지… 중앙로 지지자 결집
경제회복 강조 윤 13분 vs 이 30분 연설, 민심 호소
[한지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나란히 대전 유세 차량에 올랐다. 두 후보는 각각 정권심판론, 유능한 경제대통령론을 내세워 서로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대전에 먼저 도착한 윤 후보는 이날 오후 12시 20분 중앙로 으능정이 거리에서 지지자들과 만났다. 앞서 당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1시간 30여 분 전부터 모이기 시작해 거리를 메웠다. 윤 후보는 차량에 올라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든 뒤 13분가량 연설했다.
이 후보도 이날 오후 3시 같은 곳에 도착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연설을 마치고 간 거리 반대편 유세차에 올라 약 30분가량 연설했다. 지역에 연고를 둔 20~30대 시민 3명은 이에 앞서 이 후보 지지 발언을 마쳤다.
두 후보 모두 열차를 이용해 대전을 찾았다. 윤 후보는 서울 일정을 마친 뒤 하행선을 타고 지역 첫 번째 방문지인 대전에 도착했고, 이 후보는 상행선을 타고 부산, 대구에 이어 대전을 방문했다.
정권심판론 VS 유능론 ‘격돌’
경제·민생 강조, 국민 선택 호소
윤 후보는 첫 지역 방문지로 선택한 충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면서 ‘정권심판론’을 꺼냈다. 또 이번 선거를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로 규정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정치를 시작하고 첫 번째로 대전을 방문했고, 공식 선거운동 첫날 이렇게 여러분을 찾아뵙는다”며 “충청은 나라의 중심이고, 어려울 때 늘 중심을 바로잡아준 곳”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쪼개지느냐 통합해갈 것이냐, 민생이 사느냐 죽느냐를 가르는 선거”라며 “지난 5년 간 정권은 멀쩡한 시장을 무시하고, 현장을 무시하고, 전문가를 외면하고, 과학을 무시하고, 국민의 권력을 자기 권력인 양 내로남불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후보는 스스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유능한 경제대통령’으로 칭하고, 행정 경력 등을 내세워 ‘유능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았고,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 공약이행률 95%를 넘겼다”며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50조 원 규모의 추경을 마련하고, 경제를 확실히 살리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최고 지도자의 무능, 무지, 무책임은 국가의 재앙을 불러오는 죄악"이라며 "나라를 제대로 바꿀 유능한 후보가 누구인지 눈으로 보고, 여러분들의 선택이 곧 국민의 선택이 될 수 있도록 꼭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전 지역 공약 이행 강조
이재명, 충남 사드 배치 발언 비판
윤 후보는 지역 공약을 언급하며 “과학은 미래의 초석이고, 대전은 대한민국의 과학수도 역할을 해왔다. 대전을 4차산업혁명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 방위사업청 이전 등 대전을 국방혁신기지로 육성하고, 과학을 대한민국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은 철지난 이념만 떠들었지 과학을 무시했다"며 "탈원전 등 세계 최고의 기술도 사장시키는 정권이 어떻게 새로운 산업과 과학을 일으킬 수 있겠느냐”고도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는 지역 공약 언급 대신 윤 후보의 충남 사드 추가 배치 발언을 작심 비판했다. 사드 관련 발언을 “전쟁 위기를 조장해 이익을 얻는 구태정치”라고도 표현했다.
이 후보는 “제 아내의 고향인 충청도에 사드같이 흉악한 것 말고, 갈등과 증오가 아니라 화해와 성장과 평화를 선물해드릴 것”이라며 “전쟁 위기 조장으로 이익을 얻으려는 구태정치는 묵인하면 안 된다. 필요하지 않은 사드를 충청에 배치하겠다며 충청민들을 고통 받게 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후보는 대전 연설을 마치고 이 후보가 방문했던 대구, 부산을 연이어 찾는다. 이 후보는 반대로 윤 후보가 첫 일정을 시작한 서울로 회귀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