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인터뷰 ⓸] 문화재환수 지원 조례 대표발의 등 '눈길'
“부여도 변할 수 있다는 것 보여주고 싶었다”

민선 7기 지방의회가 임기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방의회는 본연의 소임에 최선을 다하며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디트뉴스>는 지방의회 초선 의원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지난 3년간 의정활동 성과와 아쉬움, 지방의회가 나아갈 방향,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거취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부여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상우 의원. 그는 '봉사하는 정치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부여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상우 의원. 그는 '봉사하는 정치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부여 지역은 보수성향이 강합니다. 그렇다 보니 진보성향 젊은이들이 설 자리가 없었죠. 그래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여도 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는 쉽지 않은 각오였는데, 군민들이 선택해주셨죠.”

충남 부여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상우 의원. 다부진 체격에 사람 좋은 미소를 가진 그는 정계에 입문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군의원 전까지 그는 지역 체육계에서 선 굵은 활동을 펼쳐왔다. 부여군 검도회장, 충남도 카누협회와 충남생활체육 씨름협회 이사 등 체육계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하지만 그는 군의회 입성 이후 지난 3년간 농업과 문화분야 의정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농업인구가 절대 다수인 군민의 실생활을 지원하고, 찬란한 부여의 문화를 조명해 군민들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그의 의지는 발의한 조례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농업분야 지원을 위해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 ▲외국인 계절 근로자 지원 조례안 등을 대표발의했다. 

특히 국외소재문화재 보호·환수활동 지원 조례안은 전국 최초, 재난지원금 지원 조례안은 충남도 최초로 발의했다. 박 의원은 두 조례안을 가장 의미 있은 조례안으로 꼽았다.

“처음 1년은 업무도 생소했고, 의지만 강했습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나름 열심히 노력은 했지만, 민원과 행정을 접할 때 미숙함이 많았어요. 그래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1년 반 정도 지나니 군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감이 오더라고요. 그때야 비로소 군민의 대변자로서 자질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여여고 이전 가시화 가장 보람"
"재선 당선된다면 의장직 도전" 포부

박 의원은 지난해 동료 노승호 의원(오른쪽)과 직접 방역기를 살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동료 노승호 의원(오른쪽)과 직접 방역기를 살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행동하는 정치인’으로 지역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봉사단체 김장봉사에 참여하면 1만3000포기를 모두 담을 때까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당시 군의 방역장비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동료인 노승호 의원과 지인의 차량을 이용해 두 달 동안 직접 살포기를 돌리기도 했다. 

“정치인의 역할은 크게 '소통'과 '봉사' 두 축이라고 봐요. 개인적으로는, 봉사에 가치를 더 두는 편입니다. 정치인은 봉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면에서 행정적 규제나 한계로 사정이 딱해도 도움을 드리지 못할 때가 제일 아쉬움이 큽니다.”

박 의원은 가장 보람 있는 의정활동으로 부여여고 이전 사업의 가시화를 소개했다. 현재 부여여고 위치는 백제 사비 왕궁터로 추정되는 곳으로,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진행에 따라 이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그는 부여교육지원청과 함께 당시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유은혜 교육부 장관을 찾아가 이전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후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충남도교육청과 부여군의 MOU가 성사됐고, 최근 투표를 통해 단독이전으로 여론이 모아졌다. 

자연스럽게 내년 지방선거와 재선 이야기가 나왔다. 그는 “마음속에는 멀리, 그리고 있는 목표가 있지만, 아직 거론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당의 승리와 함께 재선에 당선 된다면 의장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동시에 ‘초심’을 잃지 않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도 다짐했다. 

“장기간 이어지는 코로나19로 군민들이 많이 지치시고 힘든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계신 것 같아 감사합니다. 저도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고 봉사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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