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변화를 이끌겠다"

이광축 TJB 대전방송 사장이 디트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운영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광축 TJB 대전방송 사장이 디트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운영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임에 성공한 이광축(55) TJB 대전방송 사장은 연임에 성공한 원동력으로 '직원들'을 꼽았다. 

이 사장은 2일 <디트뉴스24>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지난 3년 동안 직원들이 각 파트에서 잘 해 준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있다"면서 "앞으로도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계속해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사장이 처음 사장으로 임명될 3년전만 해도 전국 9개 민영방송 사장들 가운데 가장 젊었다. 3년이 흐른 지금도 그는 젊은 축에 속한다.

젊은 이 사장은 TJB 창사와 함께 입사해 사장의 자리에 까지 오른 인물이다. TJB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고 지역 방송사들 중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그만큼 내부 직원들과 소통이 잘됐고 회사 경영적인 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흑자 규모가 다소 줄긴 했지만 나름 선전하면서 사장 연임으로 이어졌다.

이 사장은 "너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단점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제 단점을 보강하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부담감이 많다"면서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위한 방향타를 어떻게 설정하는지가 중요하다. 미디어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빠르게 공부하고 변화를 이끌고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종시 진출 계획을 밝힌 그는 광고 수입 감소로 인한 경영적인 악재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도 고민 중이다. 또 대전지역민들의 방송사답게 지역민들을 위한 방송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방송계의 오랜 숙제인 아나운서와 작가들의 고용 문제는 앞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 사장은 "젊은 직원들에게 TJB는 꿈과 미래, 그리고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그 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사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1966년생인 이 사장은 고려대와 한양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6년 창사와 함께 TJB에 입사해 정책기획팀장, 문화사업팀장, 광고사업국장, 컨텐츠사업국장 등을 거쳐 지난 2018년부터 사장을 맡고 있다.

이 사장은 이사회의 신임을 얻어 연임에 성공하고 지난 3월 재취임했다.
이 사장은 이사회의 신임을 얻어 연임에 성공하고 지난 3월 재취임했다.

다음은 이광축 TJB 대전방송 사장과 나눈 대화 요약.

- TJB가 창사 26주년을 맞았는데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소회와 소감은?
“대전방송 역대 사장들이 SBS에서 내려 오신 분들이 많았지만 저는 처음으로 TJB 사원부터 사장까지 올랐다. 그만큼 내부 사정을 잘 안다. 너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단점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제 단점을 보강하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부담감이 많다.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위한 방향타를 어떻게 설정하는지가 중요하다. 미디어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빠르게 공부하고 변화를 이끌고 가겠다.”

- 지역민영방송으로서 TJB의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TJB는 철저한 지역 중심의 방송사다. 기존 KBS MBC와 달리 TJB는 본사 자체가 지역민의 자본에 의해 설립된 민영방송이다. 순수하게 지역민들을 위한 방송으로서 지역공익성과 공공성,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언론의 기능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사장 취임 후 4년차를 맞이했는데 그 동안의 경영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목표나 원칙은 무엇이었는지?
“방송사에서 컨텐츠 개발과 생산이 중요하다. 지역방송으로서 지역민들을 위한 컨텐츠를 계속 새롭게 개발하고 만들어 가겠다. 직원들과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데 지역 시청자들에게 어느 정도 이로움을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여기에 재미와 관심까지 줄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겠다. 더불어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직원 만족도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긍지와 희망을 갖고 질 좋은 방송을 만들고 민영방송으로서 흑자 경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넷플릭스와 같은 OTT,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지역방송의 위상과 영향력이 급감하고 있다. TJB만의 미디어 전략이 있다면?
“전통 미디어는 한계가 보여진다.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제작된 프로그램을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 고민한 끝에 유튜브 채널인 ‘티잼비’를 새롭게 론칭했다. ‘티잼’에 부가적인 카테고리를 만들어 활용하는 등 다양화 시킬 계획이다. 상당히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는데 좋은 컨텐츠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 광고 매출 감소 등에 의한 경영난 해소를 위한 사업다각화 계획이 있다면?
“많은 미디어의 등장으로 방송 광고 시장은 50% 이상 축소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나 사업 등 대면행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규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지역언론으로서 지역에 있는 성장기업들을 해외와 연결해 주는 사업인데 우선적으로 몇해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비즈니스 매칭데이를 가졌다. 지역 성장기업을 방송에서 검증해서 소개하고 그 업체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하는 사업이다. 베트남 정부기관과 대전시 및 충남도, 세종시 등 지자체가 함께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역 성장업체가 해외시장과 직거래할 수 있게 도와준다.”

“방송도 여력이 있다면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활성화된다면 향후 수익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또 베트남 현지에는 공유오피스 사업도 진행해 무역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놨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오는 11월에는 베트남 현지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할 계획이며, 향후 동남아지역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도 있다.”

이 사장은 직원들 덕분에 사장을 연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사장이 직원들과 대화나누는 모습.
이 사장은 직원들 덕분에 사장을 연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사장이 직원들과 대화나누는 모습.

- 세종시의 위상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데, 방송권역을 가진 방송사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세종이 정치행정의 중심으로 부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 언론사들이 부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TJB도 세종 진출 계획이 있다. 다만 SBS와 함께할지 아니면 단독으로 할지 검토 중이다. 세종시에서 미디어타운을 조성하면 언론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TJB는 컨텐츠 발굴을 위한 세종방송센터를 구상 중이다.”

- TJB 사장에 연임됐는데 원동력은 무엇이며 어떤 사장이 되고 싶은가?
“연임된 것은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해 준 덕분이다. 지난 3년 동안 각 파트에서 정말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얻어 냈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있다. 직원들 덕분에 3년 동안 경영적으로 흑자를 달성했고 프로그램의 제작과 뉴스 보도를 잘 해왔다. 노사 관계에서도 건전하고 건강한 노사 관계를 유지했다.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변화의 틀을 마련한 만큼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계속해서 만들고 싶다. 젊은 직원들에게 TJB는 꿈과 미래, 그리고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그 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사장이 되겠다.”

- 아나운서와 작가들에 대한 처우는?
“예민한 문제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데 틀렸다면 싸움이 된다. 현재 TJB에 프리랜서 아나운서는 없다. 기존 아나운서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아나운서와 작가는 필수 인력이다. 그들에 대한 처우는 기본적으로 역량을 봤을 때 가치를 인정해야 하지만 고용 문제는 과제다. 전국 방송사들이 작가들에 대해 표준 계약서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 법적 테두리안에서 생각의 다름을 인정해 최대한 프리랜서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한국지역민방협회의 회장으로 선출됐는데, 앞으로 가진 계획은?
“협회는 지역 9개 민방의 연합체인데 이번에 회장을 맡았다. 앞으로 지역 현안을 지역민 입장을 모아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중앙 정부나 방송 관련 기관에 지역의 어려움을 건의할 계획이다. 각 지역 고유한 특성을 모아 지역성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는 등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 해외까지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 프로필
1966년생.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 고려대와 한양대 대학원 졸업. 
현대그룹에서 3년 근무하다 1996년 1월 TJB 창립과 함께 경력직으로 채용. 
정책기획팀장, 문화사업팀장, 광고사업국장, 컨텐츠사업국장(편성국장) 등을 거쳐 2018년에 3월 사장으로 취임. 2021년 연임 성공 3월 두번째 취임.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