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중앙부처 전입 인사 추진 ‘반발’..도, 회의실 옮겨 인사위 진행

23일 충청남도공무원노동조합이 중앙부처 일방전입 인사에 반발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3일 충청남도공무원노동조합이 중앙부처 일방전입 인사에 반발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충청남도공무원노동조합(공노조)이 중앙부처 인사를 전입시키려는 도 방침에 반발했다. 단체교섭과 인사운용기본계획에 따른 도와 중앙부처 간 1대 1 인사 교류 원칙을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공노조는 23일 도청 인사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피켓시위와 함께 “일방전입 반대” “단체협약 준수하라” 구호를 외치며 인사위원의 회의장 진입을 막았다.

공노조는 “충남도가 중앙부처 인사 일방전입을 또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이에 노조는 전날(22일) 행정부지사를 항의 방문해 1대 1인사교류 원칙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공노조는 이어 “최근 몇 년 사이 이 같은 방식의 일방전입으로 들어온 사람은 최소 7명에 이른다”며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인사위원회 회의를 열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양승조 충남지사는 노조와 만나 “노조 주장을 이해한다. 행정부지사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신 충청남도노동조합위원장
김태신 충청남도노동조합위원장

김태신 위원장은 <디트뉴스>와 만나 “지역에서 지역사람을 안 써주면 어떻게 하느냐”며 “선배공무원으로서 잘못된 처신이다. ‘나는 퇴직하면 그만이다’라는 식의 업무처리로 일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도지사에게도 서운한 점이 있다. 충남도지사고, 지역에서 당선됐으면 조금 부족할지라도 지역인재를 발굴·육성해야 한다”며 “일하기 편하다고 고시 출신 인사만 데려다 쓰면 안 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노조가 불합리한 인사에 항의는 하고 있지만, 노조위원장이 인사위원회에 들어갈 수도 없고, 실질적으로 인사에 개입할 여지가 없다”며 “무력감을 느낀다. 집행부가 문제의식을 갖고 노조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한편 충남도 인사위원회는 이날 노조 시위에 따라 회의실을 옮겨 회의를 진행한 뒤 오후 2시 정기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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