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백제문화단지 관리사업소 관광재단 후보지 제시…백제문화관광 활성화 등 ‘1석 3조’ 강조

부여군이 충남관광재단 유치 후보지로 제시한 옛 백제문화단지 관리사업소 모습.

충남도가 추진 중인 충남관광재단(이하 관광재단) 유치에 부여군이 적극 나서고 있다. 

4일 충남도와 부여군 등에 따르면, 도는 이사회 및 2실 4팀(23명) 규모로 관광재단 설립을 준비 중이다. 오는 2022년 1월 출범할 예정이며 ▲국내외 관광마케팅 ▲충남 시군 투어 ▲축제 육성, ▲백제문화단지 관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이에 부여군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최적지임을 내세우며 옛 백제문화단지 관리사업소 건물에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먼저 관광재단에게 부여된 ‘백제문화관광의 활성화’ 역할이다. 백제문화는 충남의 정체성과도 부합되는 문화적 뿌리라는 점에서 도의 문화관광 정책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부여는 다양한 백제문화제(국보4·보물20·사적21점 등)를 보유하고 있으며, 백제문화단지가 위치해 있다. 

특히, 부여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지구의 중심지다. 관련 유적지 수만 봐도 전체 8곳(부여4곳·공주 2곳·익산 2곳) 중 절반이 부여에 있다. 부여롯데리조트·한국전통문화대학교 등 상업 및 연구여건도 갖춰져 있다. 부여군이 충남 백제문화의 대표 역사·문화 관광지를 표방하는 이유다.

또 ‘충남도의 균형발전’을 위한 목적도 있다. 부여군은 충남을 대표하는 백제문화 관광지임에도 도와 관련된 문화관광 공공기관이 전무하다. 충남문화재단은 홍성(내포신도시)에,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공주,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아산에 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양승조 충남지사에게 충남관광재단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유리한 입지 조건’이다. 부여군에 후보로 제시한 옛 백제문화단지 관리사업소는 도의 자산이며 일부 리모델링만 마치면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여기에 군은 리모델링비와 직원들의 숙소(쉐어하우스)까지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비치고 있다.

이밖에 교통여건 역시 당장은 다소 불편할지라도 ▲충남산업문화철도(보령~부여~청양~공주~세종~조치원) ▲서부내륙고속도로(평택~부여~익산) ▲보령~부여~대전 고속도로 ▲부여~청양(국도 29호선) 선형개량 ▲공주~공주역~세종시 연결도로 등의 교통망이 추진 중이다.

박정현 군수는 “부여군의 제시안 대로 이뤄진다면, 수익적인 면에서도 백제문화단지를 관광재단의 주요 수입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양승조 충남지사를 만나 관광재단 입지 당위성을 주장하고 유치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 관계자는 “출자출연기관 설립의 규모와 타당성 등에 대해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8월까지 협의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선 입지에 대해 논의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