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국회 기자간담회서 최고위원 또는 당권 도전 '시사'

이명수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은 18일 국회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미래한국당과 통합과 관련해 “시간을 오래 끌 필요가 없다”고 결단을 압박했다. 자료사진
이명수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은 18일 국회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미래한국당과 통합과 관련해 “시간을 오래 끌 필요가 없다”고 결단을 압박했다. 자료사진

이명수 미래통합당 국회의원(4선. 충남 아산갑)은 18일 향후 자신의 정치적 진로와 관련해서 ‘김종인 비대위’ 출범 여부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충청권 국회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4선 중진으로서 당내 역할과 거취를 묻는 질문에 “일단 김종인 비대위 출범 여부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임위원장은 이미 20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장을)했기 때문에 21대 국회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또는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은 또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통합과 관련해 “시간을 오래 끌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원구성이나 국회 의사 일정을 정할 때 1대 1보다 2대1 협상이 전략적으로 나을 수 있지만, 국민들 입장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합당 시기 등을 놓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한국당의 결단을 압박으로 풀이된다.

통합당은 총선 이후 한국당과 조속한 합당을 목표로 물밑 접촉을 하고 있지만, 한국당 측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19석을 확보한 한국당이 1석을 추가할 경우 21대 국회에서 원내 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합 시기를 늦추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의원은 “양 측 수임기구는 시기나 방법을 조율해 조속히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통합에 시간 끌 필요 없어..국민 입장에서 봐야”
“당 지도부 공백 장기화 바람직하지 않아”

이 의원은 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출범 여부와 관련해 “이번 주말 연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지도부 공백 장기화는 당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오는 21~22일 당선인 연찬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포함해 한국당과 합당 문제, 무소속 당선인 일괄 복당 여부 등을 토론할 예정이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 달 2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전국위원 323명이 참석해 177명 찬성으로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상임 전국위 개최는 불발하면서 ‘8월 31일까지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당헌 부칙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연찬회에서는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과 자강론이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 임기 연장이 통과될 경우 올해 연말이냐,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까지냐는 문제가 남을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준비 부족..떠밀려 나가려던 것 아냐”
“4선 중진으로 지역과 국가 발전 위해 역할할 것”

이 의원은 전반기 원내대표 출마 철회와 관련해 “준비가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 다만, 떠밀려서 나가려고 했던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충청권은 총선 패배 이후 대권 주자로 거론될 만한 인물이 부재하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라며 “4선 당선 이후 지역에서 ‘역할론’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과 분야에서 지역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21대 국회 전반기 희망 상임위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를 1지망으로,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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