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수능 연기 검토 중...전문가 "지금부터가 중요"

코로나19로 인해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수능도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고3 수험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수능시험 모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4월 개학이 현실화되면서 교육부가 11월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고3 수험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유치원과 초중고의 개학 연기를 발표하면서 "대입 일정 등도 결정해 발표하겠다"면서 수능 연기 여부를 검토 중인 것을 확인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도 1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능 연기는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도 "수능을 그대로 치르거나 1~2주 연기하는 방법 등 수시와 정시 일정을 조정하는 방법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박 차관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초중고 개학 날짜가 확정되면 대입 일정도 발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는데 교육 현장에서는 수능 연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구나 학생부 작성 기준 일자가 8월 31일인데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생부 작성 마감 시점이 밀릴 수밖에 없어 수능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수능 연기를 비롯해 대입 일정 순연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통상 11월 중순에 진행됐던 수능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미뤄지면서 수능일도 1~2주 가량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교육계에서는 수능이 연기 여부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개학이 늦춰지면서 중간고사보다는 기말고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3 수험생들은 수시에 집중할지, 아니면 정시 위주로 준비할 것인지 미리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수시 중에서도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및 논술전형 중 어느 전형이 유리한지도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종합전형은 3학년 1학기 비교과 관리도 잘 해야 하고 자기소개서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지원 여부를 미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중간고사보다 기말고사 결과가 적잖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수시에 지원할 수험생들은 지금부터라도 중간⋅기말고사 대비 계획을 세워서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개학이 늦어지면서 여름방학도 줄어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해 두는 것도 유리할 전망이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지금은 모든 조건이 비슷하기 때문에 특별히 나만 불리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지금부터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시험이 연기되더라도 채점 일정을 조금 줄이면 전체 입시일정 진행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입시 전문가는 "일부에서 개학이 연기로 수능마저 미뤄질 경우 재학생보다는 재수생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하는데 이는 근거가 없는 낭설"이라며 "재학생들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기 더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으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실천한다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교육부는 4월 6일 개학 확정과 동시에 수능 연기 여부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험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