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30일부터 등교 예정이었지만 추가 연장 여부 조만간 결정
교육부가 사상 처음으로 초중고의 개학을 추가로 2주 연기해 총 5주일을 연기하자 대학들도 온라인 강의를 연장할 지 검토에 들어갔다.
17일 대학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전국의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의 2020학년도 신학기 개학일을 당초 23일에서 4월 6일로 2주간 추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질병관리본부를 포함한 전문가들이 밀집도가 높은 학교 내에서 감염이 발생할 경우 가정과 사회까지 확산될 위험성이 높아 통제범위 안에서 안전한 개학이 가능한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최소 2~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코로나19가 하향 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나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하고 이번 개학 추가 연기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4주차 이후의 휴업일(10일)을 법정 수업일수(초중등 190일, 유치원 180일)에서 감축하도록 권고하고, 감축한 수업일수에 비례해 수업시수의 감축을 허용할 예정이다.
교육부의 추가 개학 연기 소식이 알려지자 대학들도 추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초중고와는 달리 개강을 2주 연기한 뒤 지난 16일부터 온라인 등 비대면 방식으로 강의를 시작한 대학들은 당초 2주간 계획됐던 원격수업을 추가 연장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에 있는 정규 일반 대학 중 충남대와 한밭대 등 국립대와 대전대, 목원대, 한남대, 배재대는 16일부터 온라인강의 등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대전권 대학 중 유학생이 가장 많은 우송대만 23일부터 온라인 강의를 진행키로 했었다.
하지만 교육부가 추가로 초중고의 개학을 연기함에 따라 대학들도 온라인 강의 기간의 연장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국립대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연장 여부를 검토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원격수업 기간 연장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사립대 관계자도 "교육부가 개학을 추가 연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대학들만 등교한다는 것도 조심스러울 것"이라며 "내부 검토를 통해 온라인 강의를 연장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