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일 중앙당 창당대회 장소로 대전 ‘거론’

지난 2016년 2월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손을 잡고 당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지난 2016년 2월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손을 잡고 당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안철수 전 의원이 신당 창당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중앙당 창당식을 대전에서 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 전 의원이 20대 총선 직전 창당한 옛 ‘국민의당’이 대전에서 중앙당 창당을 했던 이력 때문이다. 당시 국민의당은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 동력을 바탕으로 ‘녹색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충청권이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해 왔다는 점에서 대전이 중앙당 창당대회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안 전 의원은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국민당(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안 전 의원이 직접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안 전 의원은 인사말에서 “국민의 이익 실현을 위해, 진영 정치를 무찌르고 제대로 된 도우미 정치를 하기 위해 뿌리 깊은 권위주의와 온 몸으로 부딪치겠다. 투쟁하는 실용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대전과 세종, 충북 등 충청권을 비롯해 서울과 경기, 인천, 광주 등 7개 시‧도당을 창당한 뒤 오는 3월 1일 중앙당을 공식 창당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앙당 창당대회 장소가 어디로 확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신당 명칭인 ‘국민당’은 20대 총선 직전 창당했던 ‘국민의당’을 연상하게 한다는 이유에서 대전을 유력한 중앙당 창당 장소로 보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달 22일 카이스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전에) 올 때마다 제가 카이스트 교수 시절 대전시민으로 살면서 수도권 중심의 사고방식을 벗어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대전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안 전 의원의 책사로 불리는 천안 출신 이태규 의원(비례)은 지난 달 19일 안 전 대표 귀국 당시 통화에서 “충청은 안 전 대표와 우리들에게 상징적인 지역”이라며 “결국 이번 총선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총선 전략을 설명했다.

앞서 안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2월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가졌다. 이후 치러진 총선에서 대전 27%, 충남 22%, 세종 26%의 정당 득표율을 올리며 3당으로 자리 잡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

충청권 대표적 ‘안철수 계’인 한현택 전 대전시당 위원장은 최근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대규모 인원이 중앙(수도권)으로 이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전에서 먼저 횃불을 밝혀줘야 나머지 지역도 힘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용현 대전시당 창당준비위원장도 “대전은 과거 국민의당을 응원했던 지지층이 많다. 특히 안철수 전 의원이 카이스트에서 교수로 있었고, 대전 명예시민이기도 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충청권에서는 비례대표인 신용현 의원이 대전시당, 김중로 의원이 세종시당, 김수민 의원이 충북도당 창당준비위원장을 각각 맡아 당원 확보와 조직 구축 등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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