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김영호 의원 "롯데만 이익, 관리 감독과 상생해야"
양승조 지사 "고민 깊지 않았다. 직접 챙기겠다"

사진=15일 충남도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
사진=15일 충남도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

충남 부여에 위치한 100만 평 규모의 백제문화단지가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운영사인 롯데만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충남도를 상대로한 국정감사에서 김영호(민주·서울 서대문을) 의원은 "지금 백제문화단지는 충남도가 롯데에게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하고 있으며 공무원들도 위탁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백제문화단지는 50만 평은 롯데가 골프장, 아울렛, 리조트 등 상업시설로 활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50만 평은 백제역사체험 단지로 활용 중이다. 2018년부터 롯데가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상업시설 가운데 하나인 롯데아울렛 방문자는 330만 명이지만 역사체험 등을 할 수 있는 백제문화단지 입장객 수는 25만 명에 불과하다.

특히 롯데가 위탁을 맡은뒤 부터는 2017년 36만 명에서 2018년 25만 명으로 입장객 수가 10만 명이나 줄었으며 운영 손실액도 26억 원이 발생했다. 손실액은 도와 롯데가 절반씩 분담하고 있다.

반면 롯데 아울렛은 지난해 전체 아울렛 중에 매출 순위 19위를 기록하는 등 총 매출만 1260억 원에 이른다. 즉 롯데 입장에서는 투자협약에 대한 보상으로 토지도 싸게 구매하고, 세제혜택도 받았으며 전체 단지 100만 평 중 절반을 자신들의 상업시설로 활용,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백제문화단지 방문객을 위해 조성된 주차장도 아울렛 방문객이 이용하고 적자가 나도 절반이나 보전해 주고 흑자가 나면 절반의 수익이 보장되는 등 (롯데측에) 얼마나 좋은 계약이냐"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가 지난해 백제문화단지를 위해 사용한 홍보비는 고작 7500만 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가 롯데시설과 백제문화단지 간 관광객 연계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며 "지금부터라도 백제문화단지 운영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점검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에 양승조 충남지사는 "취임전부터 진행중인 사항으로 솔직히 깊이 고민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계약 조건도 다시 따져보고 롯데와 상생 구조를 만들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지적 유념하고 국감이 끝나면 직접 챙기겠다"고 답했다.

백제문화단지 야경. 자료사진.
백제문화단지 야경.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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