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갑-서산‧태안 총선 출마 앞두고 전직 참모진 ‘정치적 배려’ 해석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왼쪽)과 조한기 전 대통령 비서실 제1부속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 충남 방문에 최대 정치적 수혜자로 평가받고 있다.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왼쪽)과 조한기 전 대통령 비서실 제1부속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 충남 방문에 최대 정치적 수혜자로 평가받고 있다.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조한기 전 대통령 비서실 제1부속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 충남 방문에 최대 정치적 수혜자로 평가받고 있다. 문 대통령이 찾은 지역이 두 전직 비서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두 사람 지역구는 현재 자유한국당 이명수(3선. 아산갑)‧성일종(초선. 서산‧태안)의원이 버티고 있는데, 복 전 비서관은 이 의원과 지난 17대, 조 전 비서관은 성 의원과 20대에 이어 재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지역구 성격상 여당에 쉽지 않은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문 대통령의 충남 행보에는 전직 참모들을 위한 정치적 배려도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충남 경제투어 첫 일정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삼성의 신규 투자에 고마움과 함께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삼성이 13조가 넘는 투자를 결정한 아산시는 복 전 비서관이 내년 총선에서 출마(아산갑)를 준비하고 있다. 복 전 비서관은 아산시장 재직 시절 삼성사업장 ‘이전설’에 시달린 바 있다. 하지만 삼성이 아산사업장에 대규모 투자를 확정하면서 그의 출마가도에 든든한 ‘우군’이 생긴 셈.

복 전 비서관은 특히 청와대 재직 시절 일본 경제보복으로 국내 기업들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 행선지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위치한 아산사업장 방문을 희망했다는 후문이다.

또 문 대통령이 지역 경제인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진 서산시는 조 전 비서관이 태안군과 함께 출마하려는 총선 지역구이다. 조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 취임 때부터 의전비서관을 시작으로 대통령 비서실 제1부속비서관까지 지근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충남 경제투어에서 전직 참모진에 힘을 실어줄 장소로 이들 지역을 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 사람은 각각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들의 페이스북 메인 화면으로 사용하는 등 ‘친문(親文) 인사’를 자처하고 있다.

복 전 비서관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아산을 거쳐 서산으로 그리고 충남도청까지 둘러보는 대통령 일정을 보면 지역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며 “아산과 충남을 찾아주신 문재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조 전 비서관 역시 이날 문 대통령과 반가움의 포옹을 나눈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대통령께서 서산 해미읍성을 찾아주셨다. 충남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해미읍성을 한 바퀴 둘러보셨다”고 썼다.

그는 이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나라다운 나라의 길에 늘 함께 하겠다. 한 달 보름 만에 뵈었는데 따뜻하게 안아주셨다. 대통령님, 늘 건강 챙기기 바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이 손 한번만 흔들어주고 가도 당선된다는 정설이 있을 정도”라며 “이번 대통령 충남 방문에서 가장 큰 선물을 받은 정치인은 내년 총선 격전지 출마를 준비 중인 두 전직 참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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