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유럽 순방 중 ‘남북 대화’ 강조..이번주 '분수령'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기간 남북대화와 신뢰를 강조하면서 이달 말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 이전 남북 정상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도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며 “북한이 대화의 길을 걸어간다면,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文, 오슬로 구상-스톡홀름 제안 통해 ‘신뢰’ 강조
김정은-트럼프, ‘친서 외교’로 북미 대화 재개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완전한 핵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 국민 간 신뢰 ▲대화에 대한 신뢰 ▲국제사회의 신뢰 등 3가지 신뢰를 담은 ‘스톡홀름 제안’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핀란드 오슬로 대학교 법대 대강당에서 진행된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서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와 깊은 신뢰”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뒤 교착상태였던 북미 관계가 최근 변화의 물결을 맞고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친서를 보내고, 이를 받아본 트럼프 대통령이 “아름다운 친서”라고 화답하며 대화 재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北, 고 이희호 여사 조의문..원 포인트 회담 신호탄?
이번 주,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 ‘분수령’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이희호 여사 타계에 자신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온 부분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이 여사님이)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통일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온 겨레는 그에 대하여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16일 북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고, 이달 말 일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 사이에 ‘원 포인트 회담’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조의문을 가져온 김여정 부부장이 원 포인트 회담에 호응하는 구두 친서를 전달했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오슬로 연설 직후 ‘수 주 내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저는 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 돼 있다. 결국 우리가 만날지나 만나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방한하는데, 가능하다면 그 이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남북 간에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이 이뤄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김 위원장과 만남을 희망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본 이후 남북 대화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가 제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6.15남북공동선언 19주년인 지난 15일 서울에서는 남측위원회 기념행사가, 북한은 관영‧선전매체를 통해 19년 전 남북 정상이 이룬 합의의 의미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