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전 선언 66년 만에 DMZ 첫 만남 뒤 단독 회담
‘하노이 노딜’ 이후 대화 재개 본격화..문 대통령, ‘중재자‧촉진자’ 역할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정전 선언 66년 만에 판문점에서 만나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YTN영상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정전 선언 66년 만에 판문점에서 만나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YTN영상 갈무리

북미 정상이 30일 정전 선언 66년 만에 판문점에서 만나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을 연출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이로써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4개월 여 교착상태였던 북미 대화와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촉진자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이어 각자 전용헬기를 타고 DMZ(비무장지대) 오울렛 초소를 둘러본 뒤 캠프 보니파스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판문점으로 이동해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이어 문 대통령을 만나 인사를 나눈 양 정상은 다음 자유의 집으로 이동해 배석자 없이 회담을 진행했다.

김정은 “난관‧장애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 확신”
트럼프 “안 왔으면 굉장히 민망했을 텐데 감사”

김정은 위원장은 회담에 앞서 “어제(29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도 (트럼프)대통령을 만나고 싶었고, 이런 장소에서 만나는 것은 북과 남 사이에는 분단의 상징이고,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자리에서 오랜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나누는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앞으로 더 좋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만남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또 앞으로 우리가 하는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그런 계속 좋은 일들을 계속 만들면서 우리가 앞으로 해야 될 일들에 맞닥뜨리는 난관과 장애들을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으로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목소리의 힘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이러한 목소리도 예전에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라며 “기자회견이 없었으니 들을 수 없었던 목소리다.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말했지만 역사적 순간이다. 만남 자체가 역사적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제가 SNS에 메시지를 보냈을 때 이 자리까지 오지 않았으면 제가 굉장히 민망한 모습이 됐을 텐데, 이렇게 나와 줘서 감사하다. 굉장히 좋은 관계를 만들고 있다”며 “2년 전 상황을 보면 우리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 남북, 그리고 세계 모두가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 후로 우리가 이뤄낸 관계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준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제가 선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에 대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도 했다.

트럼프-김정은, 자유집에서 배석자 없이 정상회담
트럼프, 김정은 백악관 초청..추후 정상회담 및 한반도 비핵화 논의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나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YTN영상 갈무리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나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YTN영상 갈무리

이날 오후 3시 46분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양 정상은 자유의집에서 오후 4시 3분부터 40여분 간 비공개 단독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 정상은 추후 정상회담 시기 조율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양측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종전 선언과 관련해서도 얘기가 오갔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비공개 회의 내용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전해준 말의 공통점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안전에 대한 보장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좋은 파트너 십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믿고 함께 해줘서 고맙다. 안될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잘 될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3차 북미 정상회담과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는 4차 남북 정상회담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북미간 대화에 집중하고, 남북 간 대화는 다음에 다시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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