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정상회의 김정은 방문 가능성 ‘솔솔’
한미 정상회담‧북미 실무협상 결과 ‘분수령’

지난 6월 판문점에서 역사적 만남을 가진 남북미 정상이 연내 부산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사진=남북미 정상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사상 첫 회동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지난 6월 판문점에서 역사적 만남을 가진 남북미 정상이 연내 부산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사진=남북미 정상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사상 첫 회동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지난 6월 판문점에서 역사적 만남을 가진 남북미 정상이 연내 부산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오는 11월 25일과 26일 양일간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유력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23일 오후(한국시간 24일 오전)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과 임박해진 북미 협상 결과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산행’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지난 4월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한아세안정상회의 초청 계획과 관련해 “아세안 국가들과 협의 결과 김정은 위원장 초청이 필요하다거나, (초청에)동의한다면 북측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도 지난 달 18일 춘추관에서 진행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D-100일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북·미 관계 진전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필리핀과 하노이에 이어 부산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한이 껄끄럽게 여겼던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며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또 최근에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과 함께 ‘연내 3차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북미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이다.

김 위원장 역시 북미 관계 협상 시한을 올 연말로 세워놓고 있다는 점에서 11월 방한(訪韓)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지난해 9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남한 답방’ 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첫 다자 외교무대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다만 김 위원장이 답방에 여전히 부담을 느낀다는 점과 북미 실무협상이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부산행은 불발될 여지도 남아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과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은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었다”며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깜짝 만남’이 재현된다면 국제사회 주목과 함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비핵화에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9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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