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 시간과 대통령 첫 지시 4시간차..“지시 이전 보고 없던 것 아냐”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헝가리 우리 국민 탑승 유람선 침몰 긴급대책회의 모습. 청와대 제공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헝가리 우리 국민 탑승 유람선 침몰 긴급대책회의 모습.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헝가리에서 우리 국민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최초 보고 시점을 묻는 질문에 “확인 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최대한 빨리 보고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0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첫 보고를 받고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할 때까지 보고 횟수와 순서, 최초 보고 시점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확한 보고 시간과 횟수는 확인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대통령 지시는 오전 8시였다. 그리고 오전 11시 45분 긴급대책회의를 진행했는데, 안보실장을 중심으로 상황을 계속 파악 했고, 수시로 대통령에 보고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최초 사고 시간이 한국시간으로 오전 4시께였지만, 대통령 지시가 오전 8시에 이루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정확한 (보고)시간을 말하기 어렵지만, 빠른 시간 안에 보고가 이루어졌고 여러 차례 보고 끝에 지시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 오전 8시에 지시사항이 내려온 것이다. 그 이전까지 아무런 보고가 없던 건 아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서 현지 상황을 파악해 본국까지 보고하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이번 사고 최초 보고 시점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일부에서는 2014년 세월호 침몰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7시간 동안 공식 보고라인에 있었느냐는 논란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또 “긴급대책회의 분위기는 현지 시각이 새벽이고, 유속이 굉장히 빠르고, 강폭이 넓어 수색에 빠른 진척을 보이지 않아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토로했다”며 “현지 영사 조력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했고, 병원에 있는 분들도 현지 대사나 영사 지원이 되고 있다. 실시간으로 한국과 소통하기 위해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지 신속대응팀 급파 이후 후속 대응팀 투입 시점이나 사고 원인과 관련해선 “다음 대응팀은 최대한 빠른 시간에 가려고 노력하는 걸로 안다. 긴급대책회의에서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사고 수습과 조치가 급선무라 거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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