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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심한데.."체육관 지어달라" 요구에 예산타령만
미세먼지 심한데.."체육관 지어달라" 요구에 예산타령만
  • 정인선 기자
  • 승인 2019.04.07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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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A중학교 학부모들 '단체민원'...교육청 "신중하게 검토 중"

대전 서구 소재 중학교 학부모들이 대전시교육청 게시판에 강당(실내 다목적체육관)을 지어달라며 단체 민원을 제기했다.
대전 서구 소재 중학교 학부모들이 대전시교육청 게시판에 강당(실내 다목적체육관)을 지어달라며 단체 민원을 제기했다.

연일 지속되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학생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대전지역 중학교 학부모들이 실내체육관 건립을 호소하고 나섰지만 정작 교육청은 예산 타령만 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실망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전 서구 소재 중학교의 한 학부모 A씨는 대전교육청 게시판을 통해 “초미세먼지가 1급 발암 물질로 분류되어 조심스러운 이때, 우리 아이들이 미세먼지를 마시며 운동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너무도 안타까웠다”며 “어서 빨리 학생들이 체육시간에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날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도 “며칠 전 우리 아이를 포함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체육 수업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한창 크는 아이들을 교실 안에만 가둬 둘 수도 없고 1주일에 몇 시간 되지도 않는 체육 시간인데, 이 시간만큼이라도 마음껏 뛰며 운동할 수 있도록 강당을 지어 달라“고 밝혔다.

학부모 C씨도 “우리 아이가 체육시간을 가장 좋아하는데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운동장수업을 할 수 없는 날이면 기운 없이 등교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 같은 학부모들의 민원글은 지난달 말부터 대전시교육청과 대전시청 자유게시판, 국민신문고 등에도 수차례 게시됐다.

대전 서구 A중학교 학부모회장이 지난달 21일 대전시교육청 게시판에 "A학교에 다목적체육관을 지어달라"며 민원글을 게시했다.

자신을 해당 중학교 학부모회장이라고 밝힌 한 학부모는 “몇 년 동안 교육청에 이야기 해봤지만 수차례 불발됐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 모두가 기대와 실망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전과 충남지역 각급 학교들 가운데 실내체육관이 없는 학교가 비교적 많다. 대전의 경우 초·중·고 304개교 중 실내체육관이 없는 학교는 총 20개교로, 초등학교 15개교, 중학교 4개교, 특수학교 1개교 등이다. 304개교 중 21개교(초등학교 2개교, 중학교 19개교)는 단독 체육관이 없어 공동 사용 중이다.

충남의 경우 초·중·고 729개교 중 실내체육관이 없는 학교는 초등 130개교, 중학교 63개교, 고교 27개교 등 220개교에 달한다. 특히 100명 이상 재학 중인 학교 21개교가 체육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실내체육관 건립이 그만큼 절실할 수 밖에 없다.

지난달 25일 제309회 임시회 제2차 교육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이종화 충남도의회 의원도 "실내체육관 건립에 가장 큰 문제는 예산 부족이다“며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세먼지로부터 우리들의 미래인 학생들의 건강을 잘 지켜내는 것이 가장 시급한 사안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실내체육관의 건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해당 중학교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급식실 위에 강당을 올리려던 계획이 있었는데 학교 부근 아파트 주민들이 일조권을 해친다는 이유로 항의해 무산된 걸로 들었다”며 “우리 학교 인원수가 많은 편인데 그에 비해 운동장이 작고 실내체육관도 없다.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교내 선생님들 모두가 실내 체육관이 지어지길 희망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작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교육청은 실내체육관 건립에 있어 난색을 표하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체육관 건립은 교육청만의 예산으로 짓는 것이 아닌 대전시와 문체부, 교육부 등과 함께 추진하는 것”이라며 “현재 고농도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되는 만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지역 내 학교 실내체육관 증설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교육 당국의 전향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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