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원 규모, 한밭초(서구), 금동초(서구), 갑천중(서구), 회덕중(대덕구)
5억 원 규모, 봉암초(유성구), 문성초(중구)..교육청 "2년 내 완공할 예정"
학교 및 학부모, "체육관 건립 절실한 데... 학생 건강문제 걱정"

대전 다목적체육관 미보유학교 현황(2019년 1월 기준). [제공=대전시교육청]
대전 다목적체육관 미보유학교 현황(2019년 1월 기준). [제공=대전시교육청]

연일 지속되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실내 다목적체육관이 없는 학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교육청이 체육관 신축을 신청한 23개교 중 불과 6개교만 건립키로 결정하면서 일선 학교가 반발하고 있다.

15일 <디트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체육관 건립 선정학교는 20억 원 규모에 ▲한밭초(서구) ▲금동초(서구) ▲갑천중(서구) ▲회덕중(대덕구) 등 4곳이며, 5억 원 규모로는 ▲봉암초(유성구) ▲문성초(중구) 등 2곳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8일 다목적체육관 건립추진위원회를 열고 체육관 건립 신청 23개교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해 이같이 총 6곳을 선정했다. 신청대비 1/4만 체육관을 건립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인해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학교 입장에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잇따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 탈락한 한 학교 관계자는 “학생 수와 학교 규모에 비해 체육관 설립이 절실한데도 수년째 체육관이 지어지지 않고 있다”며 “관련 예산 등의 문제도 있겠지만 체육관이 없어서 불편한 학생과 교직원들의 심정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학교의 체육교사도 “고농도 미세먼지 탓에 마스크를 쓰고 체육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며 “학생들의 건강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만큼 다음 해에는 건립되길 희망 한다”고 전했다.

체육관 건립이 확정된 학교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그나마 체육관 신축이 결정된 학교도 실제 체육관 건립까지는 최소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시교육청은 올해 실내체육관 설계를 착수해 이르면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에는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늦어도 2021년까지는 완공하겠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인데 일선 학교에서는 모 중학교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교육청의 계획을 반신반의하는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서구 소재 한 중학교는 2016년에 실내체육관 건립 대상에 확정됐지만 최근에서야 터파기 공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년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실내체육관 완공을 앞당겨야 한다는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체육관 건립이 확정된 학교 관계자는 “학교 운동장이 민방위 훈련장과 맞닿아 있어 체육 수업에 불편함이 많았는데 실내체육관이 조속히 지어져 학생과 교사들의 수업권이 보호되길 바란다”고 희망사항을 말했으며 또 다른 학교 교직원은 “체육관이 없어서 급식실에서 입학식과 졸업식을 했다. 체육관이 조속히 지어져 편안한 행사 공간을 마련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바람을 털어놨다.

한 학부모는 “고농도 미세먼지 탓에 우리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해왔다”며 “체육관이 조속히 지어져 우리 학생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체육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같은 상황임에도 정작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교육청은 실내체육관 건립에 있어 난색을 표하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체육관 건립은 교육청만의 예산으로 짓는 것이 아닌 대전시와 문체부, 교육부 등과 함께 추진하는 것”이라며 “체육관 건립 요구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점차적으로 지역 내 학교 실내체육관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통 설계를 완수하고 공사까지 끝내려면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며 “학생들의 안전한 체육교육과 편의를 위해 조속히 완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대전의 경우 초·중·고 304개교 중 실내체육관이 없는 학교는 총 20개교(실내체육관 건립 확정 6개교 포함)로, 초등학교 15개교, 중학교 4개교, 특수학교 1개교 등이 해당된다. 304개교 중 21개교(초등학교 2개교, 중학교 19개교)는 단독 체육관이 없어 공동 사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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