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시의원 폭로사건, 선거문화 개선” 의미부여

이영규 자유한국당 전 대전서갑 당협위원장.
이영규 자유한국당 전 대전서갑 당협위원장.

공안검사 출신의 이영규 자유한국당 전 대전서갑 당협위원장이 “지난 2012년에 나도 돈 선거 유혹을 받은 적이 있다”며 최근 지역정치권 화두인 김소연 대전시의원 폭로사건에 대해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검사 출신인 자신에게도 이른바 선거브로커가 접근해 올 정도였는데, 다른 정치 신인들에게는 어떻겠느냐는 의미다.  

이영규 전 위원장은 6일 오전 대전시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소연 대전시의원의 ‘돈 선거 폭로사건’에 대해 나름의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구속된 전직 시의원 등 당사자에게는 아픔이겠지만, 선거문화는 깨끗해 질 것”이란 게 이 전 위원장의 시각이다. 

그는 “그 동안 선거가 끝나고 나면 (돈 선거는) 덮고 넘어가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이제는 누가 어떻게 양심고백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더 이상 ‘돈 선거’ 요구를 하지 못할 것”이라며 “김소연 시의원이 당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겠지만, 분명히 용기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위원장은 자신이 겪은 일화도 소개했다. 지난 2012년 총선 출마당시, 선거운동 막판에 한 인사가 찾아와 자신이 산악회를 동원해 수 천표 이상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간접적으로 돈을 요구했다는 것. 

이영규 전 위원장은 “그렇게 표를 얻을 수 있으면 당신이 출마하지 그러느냐고 핀잔을 줘 돌려보내긴 했지만, 나중에 알아봤더니 여기저기 손을 벌리고 다니는 사기꾼 같은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검사시절 동료들이 나백표, 나천표, 나만표로 부르는 선거브로커가 있었다는 우스갯소리 아닌 우스갯소리도 전했다.      

김소연 시의원 폭로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검찰수사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이 전 위원장은 이른바 ‘윗선’에 대한 수사 가능성에 대해 “마지막 구속자인 전직 시의원의 입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데, 거기서 심경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다소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전 위원장은 차기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당연히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로 재도전 의지를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5선인 박병석 의원과 맞붙어 수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지난 달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 위원장들을 일괄 사퇴시키고 지역 여론을 점검하는 등 인적쇄신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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