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영 동창회장, 총장 선거에 입후보..."위기는 기회다"

송희영 배재대 총동창회장.
송희영 배재대 총동창회장.

제8대 배재대학교 총장 후보에 7명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총동창회에서 후보를 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동창회장을 3번째 맡고 있는 송희영(57) 회장은 동창회장으로는 처음으로 총장 후보에 입후보했다. 그는 현재 배재대를 운영 중인 학교법인 배재학당 이사이기도 하다.

그동안 출마를 자제해 왔던 총동창회에서, 그것도 현직 총동창회장이 총장에 도전한 이유는 뭘까. 위기에 처한 대학을 총동문회가 직접 나서서 정상화시켜보겠다는 심산으로 읽혀진다. 실제 배재대는 교육부가 실시한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을 했다.

지난 6월 1단계 잠정 평가결과 자율개선대학에서 탈락해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됐던 배재대는 최종 평가에서 가까스로 자율개선대학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단계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탈락한 뒤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영호 총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배재대는 창학 이래 최대 위기를 맞는 듯 했다. 그나마 최종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성적표가 바뀌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배재학당 이사회도 김 총장의 사의에 대해 사태를 추스리라는 의미에서 사의를 반려하면서 일단락됐지만 1단계 평가에 대한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이는 총동창회가 학교 운영에 직접 나서기 위해 총장 선거에 도전하는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송 회장은 "동창회장은 물론, 동문들 중에서 총장 선거에 나서는 것은 제가 처음"이라며 "6만여 동문의 대표로서 위기에 처한 대학을 동문이 중심돼 헤쳐나가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동문들도 송 회장의 당선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송 회장은 자신이 출마하는 이유와 공약을 한데 모은 공약집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상태다. 그는 "지금 배재대는 위기다. 급한 불이 꺼졌다 해도 변화가 없다면 더 큰 난관이 우리를 덮칠 것"이라며 "위기는 위험한 시기이기도 하지만 잘 극복하면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근본적인 변화이며 이를 위해 구성원 모두의 근원적인 성찰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재대의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개혁의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교내외의 중지를 모으겠다"면서 "좋은 정책이라도 현실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든 배재인의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타 배재인' 육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대표 공약을 밝히기도 했다.

송 회장은 김 총장의 학교 운영에 대해 "(김 총장은)학교 운영에 대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이 있다"며 "저는 소통을 강화하고 문제에 대한 핵심을 정확하게 수렴해 좋은 방향으로 대학을 발전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회장이 뜻한바대로 총장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다음 달 14일로 예정된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의 최종 선거에서 3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19명으로 구성된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는 입후보한 7명을 대상으로 내달 7일 공약 및 경영능력 검증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 뒤 14일 선거를 치른다.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는 선거를 통해 3명을 선정한 뒤 배재학당 이사회에 추천하고, 배재학당은 12월 중으로 총장을 선출한다. 선출된 총장은 내년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한편 총장 후보로는 송 회장과 함께 천세영 충남대 교육학과 교수, 류광철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김선재 배재대 전자상거래학과 교수, 김욱 배재대 글로벌공공인재학부 교수, 김광열 글로벌공공인재학부 교수, 이기성 배재대 생물의약학과 교수 등이 입후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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