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차 평가때까지 유예 해석...후임 총장 인선도 병행할 듯

김영호 배재대 총장.
김영호 배재대 총장.

배재학당이 김영호 배재대 총장의 사의를 반려했다. 그렇다고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뜻은 아니고 8월말까지 교육부의 2차 평가때까지 책임을 지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한부 총장인 셈이다.

29일 법인 측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부터 서울 법인 사무국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 총장의 사임건을 비롯해 안건을 상정 처리했다.

그 중 관심을 모았던 김 총장의 사임건에 대해서는 반려를 결정했다.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일단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2차 평가 대상으로 전락한 배재대의 현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수습해 보라는 의미가 강하다.

법인 측의 결정에 따라 김 총장은 곧바로 업무에 복귀하게 됐지만 그렇다고 임기가 보장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 총장의 임기는 내년 2월말까지인데 일단 교육부의 최종 진단평가 결과가 나오는 8월까지만 총장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의 최종 평가 결과가 극적인 반전으로 나온다면 모를까 만약 최종 평가에서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할 경우 김 총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할 가능성이 높다. 법인측은 이를 위해 김 총장의 사임을 반려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 총장의 사임을 수용할 경우 후임 총장 선임시까지 적어도 2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총장 권한대행 성격인 임시 총장을 내세우기 보다는 김 총장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자리를 보전해 준 것으로 보인다.

법인 측은 뚜렷하게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김 총장의 사임 반려와 함께 후임 총장 물색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벌써부터 배재대 내외부 인사들 7명 가량이 후임 총장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김 총장은 최소한 2~3개월 동안은 총장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기간 배재대의 명운이 걸린 교육부의 2단계 진단평가 진행되면서 최대한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내야 할 중차대한 역할을 맡게 됐기 때문에 과연 2개월 뒤 교육부가 어떤 평가를 내릴 지 주목된다.

한편 법인 측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연임을 허용한 총장 임기를 단임(4년)으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김 총장 후임 총장부터 단임제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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