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갑‧병, 민주당‧한국당 최종 후보자 ‘암중모색’

6.13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천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대혼전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6.13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천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재보선)가 대혼전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2석이 걸려 있는 천안 재보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여야가 후보자 선발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재보선은 지방선거와 같은 날 치러진다는 점에서 광역‧기초단체장 선거까지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우선 천안갑은 박찬우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의원직 상실로 재선거가 치러진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규희 전 지역위원장과 한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오는 23~25일까지 안심번호 ARS투표로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천안갑> 민주당 이규희-한태선, 경선 승자 ‘관심사’
한국당 길환영 전략공천 설에 내부 잡음 ‘고조’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예정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이규희-한태선, 자유한국당 유진수-길환영, 바른미래당 이정원 예비후보.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예정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이규희-한태선, 자유한국당 유진수-길환영, 바른미래당 이정원 예비후보.

하지만 두 예비후보 간 과열 경쟁으로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지난 20일 이규희 전 위원장이 도의원 출마 예정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동남구선거관리위원회는 제기된 의혹에 대한 위법성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당내 경선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지만,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대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당장 23일부터 경선이 시작되는데 일정을 조정하면 기존 안심번호를 폐기한 뒤 재(再) 부여 작업이 뒤따라야하기 때문. 민주당 경선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오는 25일 오후 최종 후보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은 KBS사장을 지낸 길환영 당협위원장의 ‘전략공천 설’을 둘러싸고 내부 잡음이 일고 있다.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중앙당에 이완구 전 총리의 공천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유진수 부대변인은 경선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한 인사는 <디트뉴스>와의 통화에서 “언론에서는 길 위원장의 공천이 유력하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공천이 확정되지 않고 있다는 건 중앙당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완구 전 총리의 행보를 지켜본 뒤 천안갑과 천안병 공천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천안병>‘포스트 양승조’ 몰리는 민주당, 이완구 출마 ‘예의주시’
민주당-한국당, 전략공천 가능성 ↑..지방선거까지 파급력 예상

천안병 보궐선거 출마 예상자. 왼쪽 위 더불어민주당 류병국 충남도의원, 황천순 천안시의원, 맹창호 양승조 캠프 수석대변인, 김종문 충남도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아랫줄 왼쪽부터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 자유한국당 이완구 전 총리, 이창수 천안병 당협위원장, 배우 정준호 씨, 바른미래당 박중현 천안갑 지역위원장, 김제식 충남도당 공동위원장. 무순.
천안병 보궐선거 출마 예상자. 왼쪽 위 더불어민주당 류병국 충남도의원, 황천순 천안시의원, 맹창호 양승조 캠프 수석대변인, 김종문 충남도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아랫줄 왼쪽부터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 자유한국당 이완구 전 총리, 이창수 천안병 당협위원장, 배우 정준호 씨, 바른미래당 박중현 천안갑 지역위원장, 김제식 충남도당 공동위원장. 무순.

천안병은 현역인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충남지사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민주당은 ‘포스트 양승조’를 노리는 인사가 대거 하마평에 오르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이 지역구는 여권 강세지역이란 점을 감안할 때,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양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류병국 충남도의원과 김종문 충남도의원, 황천순 천안시의원 등 천안병 지역구 시‧도의원을 비롯해 맹창호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캠프 수석대변인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양 의원이 다음달 14일까지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원직 사퇴시기에 따라 현직 시‧도의원들의 출마 여부도 달라질 전망이다. 양 의원이 사퇴 시점을 길게 가져갈 경우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 의원 선거 캠프 관계자는 최근 <디트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의원직 사퇴 시점은 5월로 잡고 있다. 정확한 일자는 중앙당의 지시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양 의원이 사퇴 시한에 임박해 의원직을 내놓을 경우 원외 인사로 전략공천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22일 미국에서 귀국한 이완구 전 총리가 한국당 소속으로 천안병에 출마한다면 ‘전투력’에서 비등한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당 안팎에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 이름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는 이유다.

한국당 역시 이창수 천안병 당협위원장이 지난 총선 출마와 지역에서 오랜 시간 조직을 관리해 왔다는 점에서 이 전 총리에 대한 전략공천이 이루어질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불출마’ 공식입장에도 불구하고 배우 정준호 씨 출마 가능성도 당 지도부의 의지에 따라 완전히 닫힌 상태는 아니라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재보선 출마를 결심한다면 천안갑으로 나가고, 천안병은 이창수 위원장으로 공천하는 시나리오가 써질 수 있다. 관건은 이 전 총리 출마 의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개소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중앙당 지도부에 어떤 신호를 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영환 정치평론가는 21일 방송된 <TJB 열린토론>에 출연해 “결국 이완구가 나오느냐 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첫 메시지가 주목된다. 또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과연 이완구 공천을 할것인가 하는 얘기가 있다. (성일종)도당위원장이나 (홍문표)사무총장이 이완구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이완구 등판은 천안을 넘어 충남과 대전 선거까지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당에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저는 (이완구 전 총리)출마할 가능성이 70%”라고 예상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천안갑에 이정원 전 천안시의회 의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천안병은 김제식 충남도당 공동위원장과 박중현 천안갑 지역위원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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