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갑, 이규희-한태선 vs 길환영-유진수 양자 구도
천안병, 여야 단수추천 또는 경선 가능성 '잠재'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규희-한태선 예비후보. 자유한국당 길환영-유진수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이정원 예비후보.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규희-한태선 예비후보. 자유한국당 길환영-유진수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이정원 예비후보.

6.13지방선거와 연동해 치러지는 천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이완구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지방선거까지 판이 흔들릴 것으로 예측됐던 ‘이완구 변수’가 사라지면서 2석이 걸린 천안 재보선에 여야의 경쟁이 보다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천안갑 재선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이규희-한태선 예비후보가 23일과 24일 양일간 권리당원(50%)과 안심번호 선거인단(50%) ARS투표 경선을 통해 선출한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달 홍준표 대표가 영입한 KBS사장 출신 길환영 예비후보 전략공천설이 나도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유진수 예비후보와의 경선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정원 예비후보가 출마했다.

천안병 보궐선거는 여야 모두 경선보다는 단수 추천 내지 전략공천을 후보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양승조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의 의원직 사퇴 시점이 5월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은 국회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30일(5월14일) 전까지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식 후보자 등록이 5월 24일과 25일이란 점을 감안할 때 당내 경선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현재 국회가 ‘드루킹’ 댓글 논란 등으로 공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 의원이 예정보다 일찍 사퇴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양 의원은 의원직 사퇴 전까지 선거 사무실을 설치할 수 없는 상황도 이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만약 양 의원이 의원직을 조기 사퇴할 경우 경선이 치러질 여지는 남아 있다.

민주당은 현재 뚜렷한 인물이 떠오르지 않는 가운데 양 의원의 측근 그룹 가운데 후보자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 전 총리가 출마했을 경우 거물급 인사로 전략공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했지만, 이 전 총리가 후보군에서 제외되면서 이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양 의원 측근 그룹으로는 김종문‧류병국 충남도의원을 비롯해 황천순 천안시의원, 맹창호 양승조 캠프 수석대변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천안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예상자.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민주당 류병국 충남도의원, 황천순 천안시의원, 맹창호 양승조 캠프 수석대변인, 김종문 충남도의원, 한국당 이창수 천안병 당협위원장, 바른미래당 김제식 충남도당 공동위원장, 박중현 천안갑 지역위원장.
천안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예상자.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민주당 류병국 충남도의원, 황천순 천안시의원, 맹창호 양승조 캠프 수석대변인, 김종문 충남도의원, 한국당 이창수 천안병 당협위원장, 바른미래당 김제식 충남도당 공동위원장, 박중현 천안갑 지역위원장.

한국당은 성일종 도당위원장(서산‧태안)과 지역 당협위원장의 지원 사격을 받고 있는 이창수 천안병 당협위원장에 무게추가 쏠리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대 총선에도 출마해 30.18%를 득표하며 선전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오는 25일 출마회견을 열고 천안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23일 사전 보도자료를 통해 “오만한 권력은 부패하고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라며 "민주당 일색으로 물든 충남의 심장 천안에서 오만과 독선을 견제하고 정체된 성장 동력을 되살려 미래도시 천안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박중현 천안갑 지역위원장과 김제식 충남도당 공동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천안갑은 보수 정서가 상대적으로 강한 반면, 천안병은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적 특성이 기저에 깔려 있다. 특히 이완구라는 정치 거물이 링 위에서 내려가면서 2석이 걸린 천안에 여야의 각축전이 예상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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