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환‧권선필‧최호택, 야당 보수표심 결집 여부 ‘관건’

충청권 정치학자 3명이 21일 오전 TJB열린토론에 출연해 오는 6.1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분석과 전망을 내놓았다. 왼쪽부터 최호택 배재대 교수, 권선필 목원대 교수, 강영환 정치평론가. 방송화면 캡처.
충청권 정치학자 3명이 21일 오전 TJB열린토론에 출연해 오는 6.1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분석과 전망을 내놓았다. 왼쪽부터 최호택 배재대 교수, 권선필 목원대 교수, 강영환 정치평론가. 방송화면 캡처.

충청권 정치학자 3명이 6.1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분석과 전망을 내놓았다. 지지율 부진을 겪고 있는 야당과 ‘올드보이’로 평가받는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보수표심 결집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강영환 정치평론가와 권선필 목원대 교수(행정학과), 최호택 배재대 교수(법무행정대학원장)는 21일 오전 방송된 ‘TJB 열린토론’에 출연해 충청권 선거 판세를 짚어봤다.

민주당-한국당, 정당 구도와 단체장 후보 인물‧정책론

주된 이슈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으로 대표되는 정당구도와 각 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인물 및 정책 대결로 본 선거구도 등이다.

강영환 평론가는 “작년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의 선거였다. 충남이나 대전은 문재인 후보가 40% 조금 넘었고, 홍준표 후보는 20%초반 넘었다. 유승민-안철수 후보가 30%를 가져갔다. 현재 충남지사, 대전시장 후보로 나온 바른미래당 후보는 30%를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은 집나간 안철수-유승민 후보를 찍었던 보수지지층을 어떻게 되돌리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선행된 뒤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섭섭했던 사람들 끌어오고, 산토끼 끌어오는 게 전략적으로 수순이 맞다. 집나간 보수지지층을 어떻게 데려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영환 “한국당, 집나간 토끼 다시 끌어오기 관건”
권선필 “이념, 경제, 윤리 등 한국당 불리, 선거연대 없으면 구도 어려워”
최호택 “80미터 앞선 민주당, 남북회담‧북미회당 성과 없으면 기대치 충족 못해”

권선필 교수는 “지금 선거구도는 한국당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이념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발목 잡히고 있다. 경제 문제도 나름대로 해온 틀이 성과가 없고, 윤리적으로 깨끗하다는 주장도 대안 없이는 구도 전환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그동안 충청권 정서는 보수에 가까웠는데 한국당 지도부는 충청권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마음이 갈만한 얘기가 나오지 않다. 만에 하나 선거 연대가 이루어지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구도 자체가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호택 교수는 “민주당이 80미터 정도 앞서 가고 있다. 다만 문제는 선거가 50일 남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종전을 얘기했기 때문에, 이미 종전된 걸로 알고 있다. 남북회담이나 북미회담에서 그런 성과가 안 나오면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한국당 후보들을 ‘올드보이’ 귀환이라고 표현하는데, 장점도 있다. 유행가처럼 구수한 맛은 있다. 새로 나온 음악은 예술적이고 역동적이지만, 나이든 사람들은 불편할 수 있다. 선거가 50일 남았기 때문에 이제부터 시작이다. 어느 쪽도 유리한 입장은 아니다”고 했다.

권 “정책역량과 공약제시 또 다른 포인트..양-허, 출신지 거리감 극복 묘안은 공약“
최 “양-허, 이-박 방송스킬 당할 수 있을까 관건..공약 대결도 관심사”
강 “올드보이, 인지도 높지만 호감도 떨어지는 장단점..샤이보수 나타날 수도”

방송토론회 진행 장면. 최호택 교수 페이스북.
방송토론회 진행 장면. 최호택 교수 페이스북.

이들은 여야 후보들이 인물론과 그에 걸 맞는 정책과 공약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권선필 교수는 “민주당은 충남에서 안희정 전 지사 문제로 까먹은 게 있다. 대전도 권선택 전 시장이 민주당 소속인 점이 부담이다. 이런 부분을 상쇄하려면 인물이다”며 “(한국당이)중량감이나 경험은 견줘볼만한 상황이다. 다만, 인물에 대해서도 더 나아가면 어떤 정책을 내느냐는 뉘앙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책역량과 공약제시가 또 다른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대전은 유성과 서구, 나머지 대덕구, 중구, 동구는 성향이 달라 맞춤형 정책이 관건이고, 충남은 천안‧아산과 나머지 지역 차이가 크다”며 “양승조 후보는 그쪽 출신이라 유리할 수 있지만, 불리할 수도 있다. 허태정 후보도 유성 출신이다 보니 동구, 중구와는 거리감 있을 수 있다. 그걸 극복할 묘안은 공약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최호택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냐’고 해서 무너졌다. 여야 후보들이 선거방송을 했을 때 누가 유리한가”라며 “이인제-박성효는 선거 달인이다. 방송 카메라 불 들어오면 말이 술술 나올 정도로 방송 기본기를 가졌는데, 양승조-허태정 후보가 그들의 노련한 방송스킬을 당할 수 있을까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한국당은 지역에 강한 인상을 주는 정책이 많다. 예로 박성효 후보는 ‘둔산 르네상스’를 제시했다. 동구는 재개발을 얘기해야 하는데, 둔산을 다시 개발한다는 것”이라며 “유성과 서구 싸움 붙여서 고정표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인제 후보는 행정수도 문제 갖고 나왔다. 세종시에는 역적 같은 발언이지만, 충남은 호감 가는 발언이다. 민주당은 대통령 공약을 받아서 나와야 하는데 그것들이 지역에서 먹힐 수 있을까”라고 했다.

강영환 평론가는 “올드보이는 장단점이 있다. 인지도는 높지만, 호감도가 떨어질 가능성 매우 높다. 투표하러 갔을 때 유권자는 정당번호 1,2,3번과 후보자 이름, 두 개놓고 찍는 것”이라며 “모르는 사람은 잘 안 찍기 때문에 인지도는 매우 중요하다. 보수층은 ‘샤이보수’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럼 점에서 소위 올드보이의 강점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천안 국회의원 재보선 ‘이완구 등판론’ 키 포인트”

천안지역 국회의원 재보선에 대한 판세도 언급했다. 이 대목에서는 세 명 모두 ‘이완구 등판론’이 전체적인 판세를 가늠할 ‘키(Key) 포인트’로 분석했다.

강영환 평론가는 “결국 이완구가 나오느냐 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첫 메시지가 주목된다. 또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과연 이완구 공천을 하겠는가는 얘기가 있다. (성일종)도당위원장이나 (홍문표)사무총장이 이완구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평론가는 “그럼에도 이완구 등판은 천안을 넘어 충남과 대전 선거까지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당에서 고민해야 할 것. 저는 (이완구 전 총리)출마할 가능성이 70%”라고 예상했다.

권선필 교수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보궐성격이 아니다. 의석 1석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당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고, 전국적인 인물을 내세울 것”이라며 “전국적 인물을 밀면 지역에서 반발하니까 타협점을 찾을 것이다. 이완구 전 총리가 대표적일 것이다. 민주당은 아직 그런 인물 떠오르지 않고 있는데, (이 전 총리가 나오면)전국적인 인물로 (공천할)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호택 교수는 “민주당이 현직 의원을 공천 확정한 곳이 경남 김경수, 인천 박남춘, 충남 양승조, 한국당은 경북 이철우 확정하면서 전체 의석수가 3석 차이가 난다. 3석 차이는 대통령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이완구를 출격 시키느냐 마느냐가 충청권(선거를) 가져가느냐 못 가져가느냐 기로에 있다. 대전 야구장 갔더니 올해 한화 캐츠프레이즈가 ‘판을 흔들자’로 바뀌었다. 이완구가 유일하게 판을 흔들 수 있는 카드”라며 “22일 박성효 후보 개소식에 이 전 총리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귀국해 충청권 판을 흔드는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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