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인터넷 망 속속 비난 글, 계속된 언론 노출에 예민도

철거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도정방침 액자. 자료사진
철거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도정방침 액자. 자료사진

8일 오후 3시 예정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입장발표 기자회견 취소 소식이 알려지자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충남도청이 크게 술렁였다. 지난 5일 밤 안 전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 폭로 후 두 번째다.

안 전 지사의 이 같은 행태에 현장과 SNS 상에서는 “참 가지가지 한다” “생긴 거는 멀쩡한데 하는 짓은..” “검찰은 니 발로 찾아가라” 등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때는 대권 주자이기도 했던 자신들의 수장이 단 며칠 만에 ‘성범죄자’로 전락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도청 공무원들의 속은 더 '죽을 맛'이다.

한 공무원은 충남도청 내부 인터넷 망에 ‘약간의 양심을 기대했지만 정말 추하다’ ‘이렇게까지 직원들한테 불편을 주냐’ ‘정무라인 뿐만 아니라 출연기관에 있는 안 지사 라인들도 다 퇴직하라’ 등 격분의 목소리가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공무원도  “지난 5일 폭로 사건 이후부터 직원들 모두가 예민한 상태다. 하루 아침에 도지사가 저렇게 됐으니 참담함은 물론 전국의 언론사란 언론사는 모두 몰려들어 여기저기 찍어대니 심란함 그 자체”라고 토로했다. 이어 “오늘 (안 전 지사가) 사과 기자회견을 하면 다 정리되고 조용해지겠구나 했는데 ‘취소’라니, 어안이 벙벙…혼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그래도 8년을 같이 일한 직원들에게 사과 한 말씀 없으셔서 서운했다가 오늘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셔서 조금 늦었지만 다행이다고 생각했는데...”라며 “여러가지 상황판단과 사정이 있겠지만...측근들도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 하는 것 같다. 이럴수록 여론만 더 안 좋아 지는데...”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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