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출범 최초 여성계 주최 토론회 28일 열려
'저출생' 해법엔 '균형발전론' 우세
'경력단절·성폭력' 제도·규제 마련 '한목소리'

세종시 국회의원 후보의 성인지 감성과 여성정책을 검증하기 위한 토론회가 시 출범 최초로 열렸다. (왼쪽부터) 토론회에 참석한 이태환 개혁신당 후보, 이준배 국민의힘 후보,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 사진 정은진 기자
세종시 국회의원 후보의 성인지 감성과 여성정책을 검증하기 위한 토론회가 시 출범 최초로 열렸다. (왼쪽부터) 토론회에 참석한 이태환 개혁신당 후보, 이준배 국민의힘 후보,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 사진 정은진 기자

[특별취재반 정은진 기자] 세종시 국회의원 후보의 성인지 감수성과 여성정책을 검증하기 위한 토론회가 시 출범 최초로 열렸다. 

28일 오후 2시 세종시의회서 2024총선여성연대 주최 하에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는 여성이 안고 있는 현안과 관련, 세종시 갑을 후보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갑구 후보는 김종민 새로운미래, 을구는 이준배 국민의힘,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이태환 개혁신당 후보가 참석했다. 류제화 후보는 국민의힘 결의대회 참석차 불참, 신용우 무소속 후보는 초대받지 못해 참석하지 못했다. 여성연대 논의 결과 토론회 참석 기준이 주요정당 후보자로 축약됐기 때문이다. 

토론회에 앞서 후보자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체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가·처가→시댁', '몰래카메라→불법카메라', '여자답다->나답다' 로 순화하는 내용이 나왔고 강준현, 김종민, 이태환 후보 모두 순화된 단어를 맞춰 눈길을 끌었다. 

2024총선여성연대 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는 22대 세종시 총선 출마 후보들. 사진 정은진 기자
2024총선여성연대 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는 22대 세종시 총선 출마 후보들. 사진 정은진 기자

'저출생' 해법엔 '균형발전론' 우세
'경력단절·성폭력'엔 제도·규제 마련 '한목소리'

공동질의에선 저출생, 경력단절, 성폭력 등 여성계가 안고 있는 현안과 관련한 질문들이 나왔다. 

먼저 '저출생 문제'과 관련, 강준현·이태환 후보는 "현금성과 주거 지원 정책은 근본 대안은 아니다"라며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이 돼야 중장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배 후보는 "아이를 낳으면 지방정부도 함께 키우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답했고, 김종민 후보는 "2030대 여성의 삶이 행복하지 않은 게 저출생의 원인 같다"며 "일자리 패턴의 행정적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답했다. 

'경력단절'과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선 여야 후보 할 것 없이 제도 마련과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한목소리를 냈다.

김종민 후보는 "세종시가 전국에서 경력단절여성 비율이 가장 높다"고 지적하며 "더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강준현 후보는 "여성경력단절 해소를 위한 컨트롤 타워 기구가 필요하다"고 했고, 이준배 후보는 "경력단절여성이란 표현을 경력보유여성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태환 후보는 "아직도 출산 후 복직이 쉽지 않다. 더 강화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폭력'에 관해서는 강준현 후보는 "성폭력 컨트롤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준배 후보는 안희정 전 도지사 사건을 꺼내며 "우월적 지위와 관행을 이용한 사건은 처벌을 가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태환 후보는 "머리가 짧다는 이유만으로 페미니스트라며 현직 아르바이트 학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며 "사회적 인식과 처벌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답했다. 김종민 후보는 "물리적 폭력과 디지털 폭력에도 더 강력한 법개정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도적으로 마련한 세종YWCA 김인숙 회장은 <디트뉴스>와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후보들의 여성정책 이해도가 높은 수준이라 고무적으로 느껴졌다"며 "비단 토론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약 이행까지 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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