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산티아고 같은 순례길, 공주시에 만들 구상 중"
최원철 시장, 백제역사문화거점 조성 등 핵심사업 지원 요청도
[공주=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공주시를 방문, 종교 시설을 거점으로 잇는 '순례길 조성 구상안'을 꺼냈다.
유 장관은 21일 오전 황새바위 순교성지를 찾아 "공주시가 갖고 있는 종교 시설을 거점으로 연결해 걸으면, 이 도시의 의미를 더 깊이 느낄 것으로 보여 공식적으로 이 길을 처음 걷게 됐다"고 밝혔다.
성지를 오르며 유 장관은 "작년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갔는데 국내에도 그와 유사한 길을 하나 만들고 싶었다"며 "공주시의 다양한 종교 시설을 거점 삼아 만드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장관이 구상하는 사업명은 ‘공주시 종교관광 순례길 조성’이다. 불교와 천주교, 기독교 등 공주시의 종교 시설을 거점으로 잇는 사업이다. 아직 구상 초기 단계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주관해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유 장관은 제민천, 중동성당, 3.1중앙공원, 제일교회, 대통사지 등 공주시의 다양한 종교시설을 직접 걸으며 탐방했다.
탐방에 함께 나선 종교계도 깊은 관심를 보였다. 마곡사 도계 스님과 김성태 요셉 신부, 윤애근 공주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유 장관에서 종교 시설을 설명하거나, 타 종교 시설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설명을 경청했다.
공주시 또한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할 의지를 보였다. 시 관계자는 시의 종교자원과 역사, 문화자원을 연결하려 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관심을 당부했다.
유 장관 일행은 전날인 20일 공주시 마곡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하룻밤을 머물기도 했다.
공주시, 유 장관에 '백제역사문화거점 조성 사업' 건의
앞서 유인촌 장관 일행은 지난 20일부터 시에 머물렀다. 유 장관은 국립공주박물관과 아트센터 고마, 공산성 등 주요 관광지를 시찰했다.
최원철 시장을 비롯한 공주시 관계자들은 유 장관 일행과 간단한 환담을 가진 뒤 민선8기 공주시 역점사업이자 대통령 지역 공약인 백제역사문화거점 조성 등을 브리핑했다.
백제역사문화 거점 조성 사업에는 ▲웅진백제문화촌 조성 ▲(가칭)백제문화 예술의 전당 ▲백제문화 엑스포 ▲공주보에서 세종보까지 이어지는 16㎞ 구간에 황포돛배 재현안이 포함됐다.
시는 또 웅진동 공주문화관광지 부지 일원에 웅진백제문화촌 조성과 더불어 (가칭)백제문화 예술의 전당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신라문화권 등 일부 지역에 문화·관광 인프라가 집중돼 있다”며 “국가 관광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백제문화권의 육성과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인촌 장관은 백제문화 관광거점 조성 계획에 깊은 관심을 드러낸 뒤 "백제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전통 공연장이나 체험장 등 백제의 특징을 살린 문화시설이 필요할 것 같다"며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