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용갑 장종태 박정현 국민의힘 이은권 출마
구청장 재직 시절 인지도 기반..정치와 지방행정은 별개 의견도

대전지역 총선 후보들 가운데 구청장 출신은 4명이다. 왼쪽부터 박용갑 이은권 장종태 박정현.

[특별취재반 지상현 기자]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각 정당 후보들의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대전지역 후보들 중 구청장 출신 후보들이 대거 공천장을 받아 주목된다.

2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대전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각 정당 후보들 중 구청장 출신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용갑 전 중구청장, 장종태 전 서구청장,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과 국민의힘 이은권 전 중구청장 등 4명이다.

민주당 소속 3명은 총선 도전이 이번 총선이 처음이지만, 이은권 전 청장은 이미 총선에 여러차례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된 경험이 있다.

박용갑 전 청장이 3선을, 장종태 전 청장이 2선을, 박정현 전 청장이 한차례 구청장을 역임했다. 때문에 구청장 재직 시절 닦은 지지기반을 토대로 이번 총선에 출마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구청장을 맡아 지역 현안을 꼼꼼히 챙긴 부분과 주민들과 대면접촉이 많았다는 점에서 표심 자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방행정 경험을 살려 지방의 살림살이를 속속들이 챙길 수 있고 민생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은 구청장 출신 국회의원 후보들의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이장우 대전시장은 동구청장을 지낸 뒤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가 광역단체장까지 진출했다.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도 대덕구청장을 그만둔 뒤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이은권 전 중구청장은 중구청장 임기를 마치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은 "기초단체장에 이어 국회의원, 그리고 광역단체장까지 순차적으로 단계를 밟는게 지역주민들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수립, 시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초단체장은 골목골목을 잘 알고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에서 민심을 반영하는 정책을 만들어 중앙 정치무대에서 역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구청장 출신들이 아무래도 지역민들과 오랜기간 접촉하면서 인지도가 높고 유권자들이 원하는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표심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구청장 출신들의 총선 출마는 꾸준히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최호택 배재대 교수는 "지방행정을 하면서 한계를 느껴 국회의원에 당선돼 직접 중앙에서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점은 명분이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정치와 지방행정의 영역은 다르다. 국회의원은 의사결정과 법을 만드는 집단인데 반해 행정은 관리와 집행의 영역"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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