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리얼미터 주간동향 조사, 정당지지율 변화
2월 2주차 국힘 10.8%p↑...3월 1주차 민주 17.2%p↑ ‘대반전’
대형 이슈에 민감...중도 스윙보터 많아 예측불허
[특별취재반 = 김재중 기자]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민심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2월 2주차 국민의힘이 10.8%p 앞섰지만, 3월 들어 더불어민주당이 17.2%p 앞서며 대반전이 이뤄졌다. 그야말로 혼전 양상이다.
18일 <디트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주간동향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양당 지지율은 충청권에서 크게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대상은 리얼미터가 매주 조사·발표하는 주간동향 중 2월 1주차부터 현재(3월 2주차)까지 정당지지율 변화다.
먼저 2월 1주차, 전국 지지율은 민주당 45.2% 국민의힘 39.8%로 민주당이 5.4%p 앞섰다. 충청권에서 양당 지지율 격차는 더 커서 민주당 47.3%, 국민의힘 39.5%로 민주당 우세(7.8%p)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2월 2주차에 접어들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 내홍으로 이낙연 전 대표와 김종민 의원 등이 탈당하고 '새로운 미래' 창당을 선언하면서 당 지지율이 하락했다. 전국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3.4%p 빠진 반면, 충청권에서는 무려 11.4%p 급락했다. 충청권 정당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이 10.8%p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 '강세' 더불어민주당 '약세'는 2월 내내 이어졌다. 재반전의 계기는 다시 충청권에서 이어졌다. 2월 마지막주(5주차) 전국적으로 민주당(39.1%)과 국민의힘(46.7%) 지지율 격차가 7.6%p까지 벌어지며 국민의힘 우세가 나타났지만, 충청권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급속하게 좁혀져 더불어민주당 43.9%, 국민의힘 44%로 초접전 양상이 벌어졌다.
이 시기, 윤석열 대통령이 충청권을 방문해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충남을 실리콘밸리로 키우겠다는 청사진까지 제시하며 민심잡기에 나섰지만, 오히려 충청권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급등하는 기현상이 나왔다. 조국혁신당 바람몰이에 국민의힘 공천잡음이 겹쳐진 현상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반전은 3월 첫주에 벌어졌다. 2월말 김건희 특검법 부결에 3월초 해병대 채상병 사건 외압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전 국방장관 호주대사 임명이 이어지면서 여론이 급반전됐다.
이 시기, 민주당 43.1% 국민의힘 41.9% 지지율로 민주당이 2월 약세를 끝내고 정권발 악재에 따른 반사이익을 챙긴 것으로 분석된다. 특이한 점은 충청권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급등했다는 점이다. 3월 첫주 충청권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대비 7.5%p 오른 51.4%를 기록했다. 이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지율(71.1%)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국민의힘은 충청권에서 전주대비 9.8%p나 빠진 34.2%를 기록했다. 충청권 여론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출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무려 17.2%p 벌어졌다.
2월말에서 3월초 충청권 여론이 크게 요동친 만큼, 3월 2주차 들어 양당 지지율 격차는 다시 좁혀지며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최근 조사인 3월 2주차 양당 지지율은 민주당 47.6% 국민의힘 34.9%를 기록했다. 민주당이 12.7%p 우위를 점했다.
충청권 민심이 이처럼 크게 요동치는 이유에 대해 정치권은 충청권이 여론의 바로미터이자 중도 표심이 많은 지역적 특수성 때문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권오철 중부대 교수는 "충청권 정당지지율 변화폭이 큰 이유는 이 지역에 중도층 스윙보터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며 "양당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균형을 이룰 수 도 있지만, 어느 한쪽이 큰 실수를 할 경우 충청민심은 한 쪽으로 크게 쏠릴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디트뉴스> 분석자료인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매주 진행되는 정기 동향조사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안팎을 대상으로 무선97% 유선3% 비율로 조사하고 있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4%p를 유지하고 있다. 자세한 조사 내용과 개별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및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