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병원 전공의 개별·집단 사직 이어져
지역 의대 집단 휴학계 제출 예고

대전‧충남지역 전공의들이 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의료 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자료사진.
대전‧충남지역 전공의들이 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의료 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자료사진.

[황재돈 기자] 대전‧충남지역 전공의들이 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의료 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전공의들은 집단 또는 개별로 사직서를 제출하며 진료 중단 등 병원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

20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단국대병원 전공의 136명 중 102명, 순천향대 천안병원 전공의 120명 중 9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부터 진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순천향대천안병원 관계자는 “현재 외래진료 예약인원이 평소 수준인 3000명에 가깝다. 수술실과 중환자실, 응급실도 정상 가동 중”이라며 “하지만 전공의 파업이 지속되면 의료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걱정된다”고 말했다.

단국대병원 관계자는 “외래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잇다. 입원 환자 수에도 큰 변동은 없다”며 “일부 진료과는 입원이나 외래진료가 늦어질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지역 종합병원 전공의 사직서도 누적되고 있다. 건양대병원은 전날부터 개별사직 형태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99명이 사직서를 냈다. 이 병원 전공의는 총 122명.

대전성모병원도 인턴 21명과 레지던트 28명 등 전공의 49명이 사직서를 냈다. 이중 16명은 사직서를 내고 환자 처치차트 작성 등 업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대전을지대병원은 전공의 95명 중 42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현재 정상 근무를 하고 있다. 이 병원 전공의 비율은 전체 의사 250명의 38%에 달한다.

대전 선병원 전공의 21명 중 16명도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모두 정상 출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대병원도 전날부터 전공의들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상황. 이 병원은 인턴 60명과 레지던트 157명 등 217명 전공의가 근무 중이다. 이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할 경우 의료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 의대들도 전국 동맹 휴학을 예고했다. 충남대 의대 의학과 1~4학년 학생들은 전날 수업을 거부하고, 이날 오후 집단 휴학계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 상담 사례도 발표했다. 19일 오후 6시 기준 접수된 피해 상담 사례는 총 34건이었다. 수술 취소 25건, 진료예약 취소 4건, 진료 거절 3건, 입원 지연 2건 순이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1년 전부터 예약된 자녀의 수술을 위해 보호자가 회사도 휴직하였으나, 갑작스럽게 입원이 지연된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며 “전공의들은 환자와 그 가족들을 불안하게 하는 집단사직과 휴진을 조속히 철회하고, 환자의 곁을 지켜주시길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지난 19일 오후 11시 기준 전공의 6415명(55%)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1630명(25%)은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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